[단독]佛 “티웨이 파리 취항 안돼”… 복병 만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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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항공당국이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 등에 "티웨이항공의 파리 노선 취항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티웨이항공의 파리 취항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내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허가 조건 중 하나다.
프랑스 정부는 양국 협정에 따라 인천∼파리 노선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2개 항공사만 취항할 수 있는데, 티웨이항공이 추가되는 것은 협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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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체 항공사 취항’ 요구와 상충
티웨이 파리 노선 빠지면 합병 무산
정부 “3개사 취항 佛당국과 협의중”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항공당국은 한국 정부 및 항공업계에 티웨이항공의 프랑스 취항은 협정 위반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양국 협정에 따라 인천∼파리 노선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2개 항공사만 취항할 수 있는데, 티웨이항공이 추가되는 것은 협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한-프랑스는 2007년 복수 취항에 합의했다. 34년간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인천∼파리 노선에 한국 항공사 2곳이 취항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대한항공은 주 7회, 아시아나항공은 주 6회 운영한다.
문제는 EC가 올해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독점이 우려되는 인천∼파리 노선에 대해 “대체 항공사를 취항시키라”고 요구한 것과 프랑스 정부의 입장이 상충된다는 것이다. EC의 결정에 따라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을 대체 항공사로 지정하고 ‘A330-200’ 항공기 5대와 승무원 약 100명을 이관하며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르면 6월 말 파리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등 총 3개 항공사가 운항을 하게 돼 항공협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공사가 늘어나면 자국 항공업계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3개 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도록 프랑스 항공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시정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양국 항공당국 간에 긴밀히 소통 중으로 조만간 협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EC가 조건부 통합 승인을 내주는 과정에서 프랑스 항공당국과 조율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가 간 협정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 정부가 또 나서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것 자체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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