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291] 임인유현(任人唯賢), 임인유친(任人唯親)
사람 중에서 가장 잘난 이를 일컫는 글자는 성(聖)이다. 그다음은 보통 현(賢)으로 친다. 둘을 합치면 성현(聖賢)이다. 유가(儒家)는 공자를 지성(至聖), 맹자를 그에 버금가는 성현이라는 아성(亞聖)으로 추켜세웠다.
‘부문별 성인(聖人)’도 많다. 중국 역사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사마천(司馬遷)은 사성(史聖), 서예의 최고봉으로 치는 왕희지(王羲之)는 서성(書聖), 당나라 최고 시인으로 존경을 받는 두보(杜甫)는 시성(詩聖)으로 불린다.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영(英), 준(俊), 호(豪), 걸(杰) 등도 재주 등이 남에 비해 탁월한 사람들을 일컫는 글자다. 글자를 서로 조합해서 매우 빼어난 능력자를 영준(英俊), 영호(英豪), 영걸(英杰), 준걸(俊杰), 호준(豪俊) 등으로 적었다.
그러나 세상과 국가를 탁월하게 이끄는 ‘인재(人才)’라는 면에서 고대 중국 사회가 일찌감치 주목한 단어는 현능(賢能)이다. 옛 주요 서적 등에 자주 등장한다. 아울러 이런 인재의 유무(有無)가 흥망과 성쇠를 가른다고 믿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순서가 있다. ‘현’이 먼저고 ‘능’이 나중이다. 각종 전적의 맥락에 따르면 앞의 ‘현’은 도덕적 역량에 가깝다. 그에 비해 뒤의 ‘능’은 실무적인 능력이다. 우리는 앞 글자를 ‘어질다’ 정도로 풀지만 그보다는 더 복잡하다. 높은 도덕적 역량에 현실적인 면모까지 포함한 이를 일컫는 글자다. 그 맥락에서 나온 성어가 임인유현(任人唯賢)이다. “인재를 뽑을 때는 오로지 덕망과 재능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그 반대가 임인유친(任人唯親)이다. 친분만을 좇아 사람 뽑는다는 얘기다.
요즘 중국 공산당은 당성(黨性)과 권력자에 대한 충성 여부로만 고위 관리를 등용하는 듯하다. 어려운 경제에도 뾰족한 대응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그렇다. 인사 그르치면 나라조차 크게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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