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 총장 “반유대주의 교수, 책임져야”

김보라 기자 2024. 4. 19.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미국 아이비리그(동부 명문 사립대)가 반(反)유대주의 논쟁에 휩싸인 가운데 컬럼비아대 총장도 관련 의회 청문회에 섰다.

앞서 반유대주의 타파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사임하는 사태가 있었다.

미노슈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사진)은 17일 미 하원 교육·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을 하는 교직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의회 ‘대학가 중동전 갈등’ 청문회
샤피크 총장 ‘유대계 편향 발언’ 논란
美대학교수협 “매카시즘 2.0” 비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미국 아이비리그(동부 명문 사립대)가 반(反)유대주의 논쟁에 휩싸인 가운데 컬럼비아대 총장도 관련 의회 청문회에 섰다. 앞서 반유대주의 타파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사임하는 사태가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컬럼비아대 총장은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는 대표적 슬로건인 ‘강에서 바다까지(from the river to the sea)’를 “위험하다(hurtful)”라고 답해 논란을 빚었다.

미노슈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사진)은 17일 미 하원 교육·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을 하는 교직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마스 지지를 표현했던 객원교수는 다신 우리 대학에서 일하지 못한다”며 “심사 과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반유대주의 성향의 교직원은 앞으로 채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샤피크 총장은 이날 지난해 12월 하버드대 총장 등을 대상으로 한 의회 청문회에서 나왔던 ‘유대인 학살 등을 외친 학생들이 대학 윤리강령 위반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같은 질문에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 등이 모호하게 답변한 뒤 비난에 시달리다 잇달아 사임했다. 그는 컬럼비아대가 유대인 폭력을 지지하는 온상이 됐다는 지적에도 “학생 15명이 정학 처분을 받았고, 교수 5명이 강의에서 배제되거나 해임됐다”고 강조했다.

샤피크 총장은 ‘강에서 바다까지’ 슬로건도 “위험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슬로건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어디서건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뜻으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사이에 널리 쓰인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이를 ‘요르단강과 지중해 사이에 있는’ 이스라엘을 몰아내겠다는 폭력적 문구로 본다. 다만 해당 표현을 쓰는 게 대학 윤리강령 위반인지는 답을 회피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반유대주의와 관련해 수십 개 대학이 조사를 받고 있다”며 “지난 몇 달 사이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강력한 조치를 주저하던 대학들의 접근 방식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고 평했다. 아이린 멀비 미 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은 “이런 청문회는 ‘매카시즘 2.0’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