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총선 끝나자 또 물가 인상

허행윤 기자 2024. 4. 1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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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인상 조짐이 또다시 일고 있다. 이번에는 치킨과 버거 등이 대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당국에 따르면 외식·식품·유통가에서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메뉴 가격을 올리고 일부 유통업체도 구독경제 상품 월회비를 인상한다.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던 식품·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 후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모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의 경우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1천900원씩 올렸다.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 제품은 기존 1만8천원에서 1만9천900원으로 올랐다.

배달 제품 가격은 더 비싸진다. 모 배달제품 제품은 배달 메뉴에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이 제품 제조사는 “최근 물가 인상과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압박이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외식 기업이나 식품 기업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점쳐 진다는 점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넘쳐나지만 최대한 버티고 있다”며 “당국이 너무 억누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최근 코코아, 설탕 등 식품 원료 가격 상승에 따라 식품업체도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시기 차이일 뿐 올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소비는 생각만큼 살아나지 않는 데다 배달 수수료 부담까지 겹쳐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총선 기간 잠시 주춤했던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이어지는 인상 사태가 사뭇 불안하기만 하다. 물가당국의 혜안이 시급한 대목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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