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목소리 나오는데 영남 당선자들은 잠잠

김승재 기자 2024. 4. 1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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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위기 외면하는 건 아니야… 지역 민심 고려해 신중한 것”

국민의힘 수도권 당선자와 청년 낙선자들이 총선 참패 이후 쇄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영남권 당선자 대다수는 침묵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영남 당선자들이 당의 위기를 외면하는 건지, 신중하게 해법을 고민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왔다.

대구 지역의 한 당선자는 18일 본지 통화에서 “패배 원인을 찾고, 당을 수습하는 작업이 늦어지는 데 대한 답답함을 다른 당선자들과도 공유하고 있지만, 섣불리 내홍을 격화할 발언을 하기보다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남 당선자라고 해서 위기의식이 없는 게 아니다. 지금 목소리를 내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당 주류에 비판적인 비윤계이거나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들이 대다수 아니냐”고 했다.

경북의 한 당선자는 “지역구 주민들은 내게 ‘윤석열 정부를 더 힘 있게 뒷받침하라’고 요구하는데, 그 뜻과 반대되는 생각에 내가 동의하더라도 그걸 공개적으로 얘기하긴 어렵다”고 했다. 경남의 한 당선자는 “공개 발언은 정확한 패인을 분석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며 “당이 어려울 때 단일 대오를 형성하는 게 난국을 헤쳐가는 데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길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는 당대표를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도록 한 현재 당헌·당규 개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자는 이날 “지난 전당대회(김기현 당대표 선출)에서 당심 100%로 가면서 당이 무기력해진 측면도 있는 것 같고 민심과 동떨어진 판단도 있는 것 같다”면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자도 “국민께 책임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라도 당원 100% 구조는 바뀌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원들만 선거권을 갖는 잔치가 돼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당대표 선거는 당원 100%로 하는 게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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