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는커녕 더 과열… 힘 받는 ‘美 노랜딩’
고(高)금리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식기는커녕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경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노랜딩(no landing·무착륙)’ 시나리오가 힘을 받고 있다. 소비·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침체 없는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춰져 글로벌 고금리 현상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8일 공개한 4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경기가 여전히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2월 말 이후 약간 더 확장됐다”며 “12개 지역 중 10곳에서 약간(slight) 혹은 완만한(modest) 경제 성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 2월 베이지북에서 8개 지역에서만 소폭 내지 다소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었다.
지난해부터 미 경제지표는 계속해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3월 미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7% 늘어난 7096억달러(약 988조원)로 집계됐다. 3월 일자리는 30만3000개 늘어 시장 예상치(20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5% 올라, 6개월 만에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연준 목표인 2%를 웃도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기별로 실시하는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경제분석가)들은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향후 금리 수준 등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지난 1월 조사 당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2~3분기에는 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4분기에 1%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4월 조사에서는 올해 2~3분기에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WSJ는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동안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정부 지출과 이민 증가, 회복력 있는 소비자 수요 등을 바탕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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