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박해민은 말이죠, 방망이 못 쳐도 되는 이유가…”[스경X현장]
“그래서 해민이의 가치가 높은 겁니다. 해민이는 감독으로서 쉽게 뺄 수 없는 선수예요.”
LG 외야수 박해민에 대한 염경엽 감독의 믿음은 단단했다..
염 감독은 18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박해민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염 감독은 “박해민이 백그라운드에서 아주 센 것을 갖고 있다. 방망이가 안 맞아도 감독 입장에서는 쉽게 뺄 수 없는 선수라는 의미다. 수비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센터 라인에서 외야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투수들에게도 해민이가 (중견수로) 나가있는 것과 안 나가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외야수가 슬라이딩을 해서라도 잡아내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정말 크다. 그것을 순간에 판단해야 되는 것이 야구인데, 주루도 타격도 수비도 어제 해민이가 여럿 살렸다”며 웃었다.
박해민은 전날인 17일 롯데와 경기, 5-5로 맞선 9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안익훈의 짧은 외야 뜬공 타구 때 과감하게 홈에 들어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발 빠른 박해민의 순간 판단이 빛난 결과였다.
포구 지점이 멀지 않았지만, 외야수 박해민이 빠른 판단력으로 상대 외야수의 움직임을 읽고 움직였다. 롯데 외야수 김민석이 어려운 동작으로 잡아냈고 홈 송구가 늦어질 것을 예측한 박해민은 3루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력 질주,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를 가르는 끝내기 득점이 됐다. 박해민은 이날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사구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브리핑을 마무리하기 전 다시 한 번 박해민을 강조하며 “(타격이)좋을 때는 2번 가고, 안 좋을 때는 8번 가서 수비하면서 타석수 줄이고, 그러다가 타격감이 올라오면 다시 2번 가는 것”이라면서 “수비 잘하는 선수는 방망이 못 쳐도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김태형 롯데 감독 또한 상대팀 선수인 박해민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김원중이 (상대의) 번트 자세에서 볼넷을 낼 줄은 몰랐다”면서 “박해민한테 안타를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해민이만 나가지 마라, 해민이만 잡아라’는 생각은 했다. 워낙 빠르니까…”라며 지난 경기 패배를 곱씹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3-5로 뒤지던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낸 뒤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원중은 선두타자 박해민과 6구 승부 뒤 결국 안타를 내줬고, 박해민이 출루하자 유독 주자 견제에 집중했다. 신민재에게 5구를 던지는 동안 박해민이 있는 1루에 무려 6번의 견제구를 던졌다. 피치클록 경고 역시 6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원중의 제구가 흔들렸다. 신민재에 이어 홍창기까지 볼넷을 내준 뒤 결국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잠실 |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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