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했던 고향, 다시 오니 새롭다

강주영 2024. 4. 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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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아리를 먹어야 진짜 강릉 사람이지." 현재보다는 뿌리에서 공통점을 찾는 문화, 타지에서 오랜 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다시 온 청년들에겐 새롭다.

강릉에서 '고향 여행자'로 산지 어느 덧 8년차인 고기은 씨의 이야기다.

강릉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고기은씨의 책 '오늘도 소집하나요?'에는 오래된 것보다 새 것에 집중하는 귀향 청년의 시각이 곳곳에 담겨있다.

2019년 강릉 병산동에 폐건물을 지역 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나갔던 이야기를 책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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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소집갤러리 고기은 작가
산문집 ‘오늘도 소집하나요?’
외양간→전시장 성장 과정 담아
28일까지 5주년 특별 전시도
▲ 고기은 작가의 산문집에 수록된 소집갤러리 모습.

“지누아리를 먹어야 진짜 강릉 사람이지.”

현재보다는 뿌리에서 공통점을 찾는 문화, 타지에서 오랜 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다시 온 청년들에겐 새롭다. 강릉에서 ‘고향 여행자’로 산지 어느 덧 8년차인 고기은 씨의 이야기다. 강릉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고기은씨의 책 ‘오늘도 소집하나요?’에는 오래된 것보다 새 것에 집중하는 귀향 청년의 시각이 곳곳에 담겨있다.

이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단어는 ‘고향여행자’. 저자가 스스로를 가리키는 단어다. 말 그대로 풀면 ‘오래 알던 곳’에서 ‘새로운 식견’을 넓히는 사람이다. 일과 삶을 동시에 가져가는 요즘 젊은 세대도 대변한다. 고향이 단지 휴식을 위해 ‘소비되는 곳’이 아닌 무언가를 만들고 살아갈 수 있는 곳인 이유를 설명한다.

▲ 고기은 작가의 산문집에 수록된 소집갤러리 모습.


그의 또 다른 별칭은 ‘소집지기’. 8년 전만해도 서울에서 방송작가, 콘텐츠 에디터로 활동했던 고 작가는 현재 강릉에서 아버지와 함께 ‘소집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강릉 병산동에 폐건물을 지역 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나갔던 이야기를 책에서 볼 수 있다. 소를 키우던 외양간을 사진과 미술 작품 등을 선보이는 전시장으로 바꾸고, 각계 문화예술인 뿐 아니라 지역주민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일련의 과정을 써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찾아 떠돌던 청년이 만난 고향은 새로움으로 차 있다. 해초류의 하나인 ‘지누아리’도 그중 하나다. 새콤한 양념에 무쳐져 식탁 반찬으로 오른 이 해초를 오독오독 씹다보면 강릉사람 사귀는데 좋은 안주거리가 된다. 고 작가는 챕터 ‘지누아리를 찾아서’를 통해 식당주인, 해녀 등 지역 내 오랜 주민들을 만나 보고 들은 것을 풀어냈다.

 


“옛날엔 많이 돋았는데. 물 변화로 잘 안 돋아. 물이 뜨시잖아. / 바다풀은 물이 차가워야 해. 눈도 오고 얼고 노강야 나물이 잘 돋거든. / 올겨울이 뜨셨잖아. 돋질 않아서 없어. 그러니 귀하지.” 강릉 사투리를 그대로 활용한 구술 채록이 흥미롭다.

소집갤러리를 운영하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청년이 뿌리내리는 방법, 외지인에서 지역 사람이 되는 꿀팁도 전한다. SNS 등을 통해 찾아왔다는 나홀로 방문객부터 가족 관객, 전시에 참여했던 전문예술인 등도 소개한다. 한번쯤 소집갤러리에 방문한 적이 있다면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지 찾아보며 읽는 재미도 있다. 여행자의 관점의 새로움, 지역민의 관점의 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책 출간과 함께 소집갤러리 5주년 특별전 ‘오늘도 소집하나요’도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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