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멘털 흔드는 롯데 황성빈 "불편한 이미지 신경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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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6)은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을 통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5회초 안타로 출루한 황성빈은 1루에서 KIA 좌완 양현종을 바라보며 도루를 시도할 듯, 말 듯 도발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황성빈은 5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로 펄펄 뛰며 롯데의 8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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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6)은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을 통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5회초 안타로 출루한 황성빈은 1루에서 KIA 좌완 양현종을 바라보며 도루를 시도할 듯, 말 듯 도발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달 2일 kt wiz 황재균이 이 동작을 따라 해 양현종의 웃음을 끌어내며 밈이 또 한 번 재생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황성빈은 웃음거리의 대상이 될 의도가 전혀 없었다. 그 밈은 황성빈이 가진 투지의 발로였다.
황성빈은 귀한 선발 기회를 잡은 18일 LG 트윈스전에서도 자신의 열정을 거침없이 펼쳐 보였다.
황성빈은 5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로 펄펄 뛰며 롯데의 8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황성빈은 1회초 풀카운트 끝에 안타를 때린 뒤 2루를 훔쳤고, 빅터 레이예스의 내야 안타 때 과감한 주루로 홈까지 들어왔다.
타구를 잡은 LG 2루수 신민재가 재빨리 3루에 뿌려봤지만, 황성빈은 이미 빠른 발로 홈 플레이트로 질주 중이었다.
황성빈의 빠른 발은 LG를 내내 흔들었다.
3회에는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1루 견제 송구 실책을 끌어냈고, 7회에는 LG 유격수 오지환이 황성빈의 땅볼을 급하게 처리하느라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경기를 마친 황성빈은 "저를 보고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미지가 상대 팀은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것까지 생각하면 제가 준비한 것을 못 하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상대 팀이 신경을 쓰도록 제 이미지를 (최대한)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자신의 활약을 두고 코치진에게 공을 돌렸다.
황성빈은 "올 시즌 백업으로 스타트하면서 김주찬, 임훈 코치님이 '언제든지 나갈 수 있으니 타격을 절대 놓지 말라'고 하셨다. 오늘 출루는 두 코치님이 도와주신 게 가장 크다"고 했다.
1회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두고도 "(주루) 코치님 사인에 의해서 뛴 거다. 코치님이 만들어주신 득점"이라고 했고, 시즌 도루 3위(9개)에 대해선 "1, 2년 차에 김평호 코치님과 같이 준비했던 것과 고영민, 유재신 코치님과 준비한 것이 합쳐져서 '제 것'이 만들어진 느낌"이라고 했다.
팀에 헌신하는 선수답게 자신의 활약 요인도 팀에서 찾는 모습이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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