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고환율…한미일 재무수장 “원엔 절하 심각한 우려”
[앵커]
요동치던 원 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며 1,370원대까지 내려갔습니다.
연이은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에, 한미일 재무장관이 공동으로 최근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밝히면서 시장에 영향을 줬습니다.
다만 미국 금리 인하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진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먼저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400원대를 넘보며 급등하던 원 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어제보다 14원 가까이 하락하며 1,372원대에 마감했지만 지난 석 달 평균 1,339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환율 하락은 한미일 재무장관이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에 우려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구두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초래할 수 있는 금융 측면의 불안에 대해서도 삼국이 협력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닛 옐런/미 재무장관 : "미국과 대한민국, 일본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많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사상 첫 한미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미국까지 동참해 환율 대응에 한목소리를 낸 건 이례적입니다.
최근 상황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는 걸 막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환율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1,300원대 중후반의 고환율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점점 미뤄지고 있고, 중동 사태도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어서 안전 자산인 달러 강세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변정규/미즈호은행 전무 :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나 국가 간에 금리 차로 인해 환율이 변해야 되는데 시장 외부 요인으로 인해 환율 변동이 있기 때문에 고환율이 조금 더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되지 않을까."]
외환 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최근 변동성은 과도하다"며 "환율을 안정시킬 충분한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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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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