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총선 그 이후… 민심 되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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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다음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로비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축하 난과 나무가 즐비했다.
지난 총선 기간 취재진이 거리에서 만난 민심은 의원들이 접할 난초와는 달랐다.
부디 선거 기간 거리에서 만난 민심을 난초에 담긴 메시지보다 우선하길 바란다.
의원이 부여받은 국민의 대표 자격은 그동안 마주친 많은 민심의 합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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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다음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로비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축하 난과 나무가 즐비했다. 어림잡아도 수백개는 넘어 보였다.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것이다. 로비에 생겨난 난초밭 사이로 의원실 관계자들은 빈 수레를 끌며 난들을 챙기느라 분주했다.
의원들이 유권자의 생생한 언어를 정면으로 듣는 유일한 기간은 선거운동 때다. 후보자로 돌아가 자신의 지지자인지, 상대 당 지지자인지 모를 사람들에게 먼저 명함을 건네고 손을 내민다. 냉대와 무시는 부지기수고 쓴소리를 하는 사람도 많다. 서울 험지에 나선 한 여당 낙선자는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말을 들으면서 반성했고, 이를 당이나 정부가 알아주길 바라고 외쳤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했다.
21대 국회가 한 달 반도 남지 않았다. 의원들은 당선과 낙선으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아직 자신의 임기 동안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한과 임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회는 앞으로 한두 차례 본회의를 열어 그동안 처리하지 못한 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벌써 이긴 쪽은 논공행상을 위한 논의에 몰두하고 있고, 패한 쪽도 남은 한 톨의 권력을 서로 잡기 위한 정치에 여념 없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의장 해외 순방에 동행해 막바지 의원 외교에 열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그 사이에서 민생 법안이 끼어들 틈이 잘 보이지 않는다. 부디 선거 기간 거리에서 만난 민심을 난초에 담긴 메시지보다 우선하길 바란다. 의원이 부여받은 국민의 대표 자격은 그동안 마주친 많은 민심의 합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병욱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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