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건 잠수병과 트라우마’ 민간 잠수사
[KBS 광주] [앵커]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획 인터뷰 네 번째 순서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자를 구하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던 사람들이 있죠.
세월호 민간 잠수사들을 손민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던 세월호 침몰 해역.
잠수사들은 줄 하나에 의지한 채 바닷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라이트! 라이트! 압력 없어!"]
[조준/잠수사 : "철문 자체가 다 부서졌어요. 애들이 뒤에서 미니까요. 맨손으로 밀었는데도 문이 부서져서 간신히 문을 떼 냈는데…."]
한 번 작업하면 하루는 쉬어야 하지만, 찾아야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하루 4번 바다에 몸을 던졌습니다.
[조준/잠수사 : "워낙 유가족분들이 슬퍼하시고 괴로워하시니까 옆에 사람들 그 유가족들 분들 막 울고 원망하고 그러는데 일도 그렇지만 밥 먹을 시간에 밥도 못 먹는 경우도 있고 그랬어요."]
생존에 대한 희망이 꺼져갈 때에도 시신이라도 수습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공우영/잠수사 : "안타깝죠.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죽어야 되나. 나이 많은 사람으로서 미안하죠. 살아서 사람을 많이 구했어야 했는데 시신으로 구하는 걸 보니까 너무 안타깝죠."]
때로는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오해와 편견의 시선을 견뎌야했고 제대로 된 보상도 없었습니다.
[공우영/잠수사 : "의료비 지원을 해주다가 안 해주다가 또 해주다가 해가지고. 나중에는 김관홍 법에 통과돼서 했는데. 화가 나죠. 자기들 못하는 걸 우리가 대신 해줬으면 그만한 보상은 못 해주더라도 대우는 해줘야 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남은 건 잠수병과 트라우마, 10년 전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그 바다로 달려갈 수 있을까?
[공우영/잠수사 : "글쎄요. 국민을 위해서는 갈 수가 있지요. 국가를 위해서는 못 갈 것 같아요. 너무 나한테 이렇게 무리한 짐을 지게 해서 괘씸해서. 국민을 위해서는 갈 수 있어요."]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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