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역 서점’…활성화 예산마저 ‘0원’
[KBS 대전] [앵커]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지역 서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치단체가 지원하던 '지역 서점 활성화' 예산조차 올해 전액 삭감되면서 생존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김예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2년 문을 연 대전의 한 독립서점.
이곳에서는 책 구입 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대화나 독서 토론 등이 수시로 진행돼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층이 꽤 두껍습니다.
[김남은/대전시 전민동 : "서점에서 작가님들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흥미로워서…. 지인들을 한 명씩 돌아가면서 데리고 오고 있어요."]
하지만 10년 넘게 이어온 이런 활동들이 올해는 대폭 줄게 됐습니다.
대전시가 해마다 백 만 원 안팎으로 지원해 오던 '지역 서점 활성화'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인데,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김준태/독립 서점 운영 : "작가분들을 섭외할 수 있는 그런 예산들이 있었는데 최근엔 그런 예산들이 많이 사라졌죠. 그래서 (서점이) 예산을 써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책값 할인률을 제한해 온 '도서정가제' 완화가 추진되면서 같은 처지의 지역 서점까지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동선/지역 서점 운영 : "독자, 시민 모두 싼 걸 원하잖아요, 편리한걸. 그러다 보면 기존 서점들은 거기에 못 따라가니까 이건 도저히 운영이 곤란할 수밖에 없죠."]
현재 대전에 남아있는 지역 서점은 20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백여 곳.
대전시는 올해 전국 서점이 참여하는 '북 페어' 등을 열어 활성화를 꾀하겠단 입장이지만 지역 서점들은 당장의 생존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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