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에서의 승리, 7번 시드를 확보한 필라델피아···‘X펙터’가 된 35세 베테랑 니콜라 바툼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는 슈퍼스타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예상 밖 선수의 활약이 승패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를 두고 ‘X펙터’라는 말을 쓴다.
18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2023~2024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플레이 인 토너먼트 7~8위 결정전의 X펙터는 조엘 엠비드도, 지미 버틀러도 아닌 필라델피아의 35세 베테랑 식스맨 니콜라 바툼이었다.
바툼은 이날 3점슛 6개 포함 20점·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엠비드(23점·15리바운드)였지만, 바툼의 활약이 돋보였던 이유는 3점슛이 고비마다 터졌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전반을 39-51로 끌려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이애미 특유의 유기적인 수비에 막혀 엠비드, 타이리스 맥시 같은 공격력 좋은 선수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3쿼터부터 시작된 필라델피아의 대반격을 이끈 선수가 바로 바툼이었다. 바툼은 전반에는 3점에 그쳤지만, 3~4쿼터에만 3점슛 5개 포함 17점을 집중시키며 필라델피아의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사실 이날 바툼이 더 빛난 부분은 수비였다. 바툼은 이날 마이애미의 주포 버틀러를 막는 임무를 너무나도 잘 소화했다. 버틀러는 이날 19점·5어시스트에 그쳤는데 40분을 뛰면서 시도한 18개의 야투 중 고작 5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프랑스 출신의 바툼은 프랑스 리그에서 뛰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5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에 지명되자마자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로 트레이드 돼 거기서 NBA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샬럿 호니츠를 거쳐 LA 클리퍼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필라델피아와 클리퍼스 간에 성사된 제임스 하든 트레이드 때 필라델피아로 건너왔다. 클리퍼스 시절 최정상급 롤플레이였던 바툼은 필라델피아로 넘어와서도 그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하고 있다.
바툼은 이날 경기 후 “사람들이 매일 밤 오늘 같은 경기를 나에게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나는 항상 내 방식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툼의 활약으로 마이애미에 105-104, 1점차 승리를 거둔 필라델피아는 동부콘퍼런스 7번 시드를 확보, 2번 시드인 뉴욕 닉스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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