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윤석열 장모 가석방? 이 시점에 하는 건 바보 같은 짓”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2024. 4. 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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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당에서 법사위원장 맡아야 한다고 하면 역할 해보고 싶은 생각 있어”
“법사위 여당 몫 되면서 국회의 견제 기능 상당히 약해져… 야당 몫으로 가져와야”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핵심은 국회가 정부를 제대로 견제해달라는 것”
“민주당 5월 원내대표, 8월 당 대표 선거 모두 이재명 리더십 힘 싣는 모양새 될 것”
“야당과 실제로 협력할 생각 없으면서 야당 출신 몇 명 스카우트한다고 협치 되나”
“한동훈 밀려나자 차기 노리는 홍준표, 본인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듯”
“김한길 총리-장제원 비서실장 임명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
“사과 같지 않은 사과…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전형적인 검찰식 사고방식”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마지막 경고, 상황 심각하게 생각해야”
“장모 가석방 심사? 대상자라 하더라도 적어도 이 시점에 결제해서는 안 돼”
“‘김건희 특검법’ 대선 전 터는 것이 국민의힘에도 유리… 특검 계속 피할 수는 없어”
“윤석열은 ‘채 상병 사건’ 잠재적 피의자, 거부권 행사는 헌법 위반 소지”
“‘영남 자민련’ 된 국민의힘, 넓어진 민주당 스펙트럼… 건강하지 못한 보수의 비극”
“한동훈 정치적 재기 쉽지 않을 듯, 총선 거치면서 정치적 평가 어느 정도 끝나”


■ 진행자 / 선거 과정에서 22대 국회에 대한 여러 바람을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 많이 들으셨나요?

■ 이언주 / ‘제대로 할 일을 하라’는 말이었죠. 아무래도 ‘채 상병 특검’ 이야기 많이 해주시고요.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요. 저희가 선거운동기간 동안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채 상병 순직, 양평-서울 고속도로 종점 변경,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이야기했던 것들 지키라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계속 불안정하잖아요. 국정 에너지를 엉뚱한 데 많이 쏟고요. 반대파 때려잡기로만 쏠리니까 민주당도 견제해야 하니까 같이 하지만 그럼에도 경제 문제가 예삿일이 아니기 때문에 야당이 믿음직한 모습 보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해주시더라고요. 제일 큰 건 ‘심판’이었어요. 대통령이 국회 발목을 잡아서 매번 거부권을 행사하니까 국회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민심이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국민들의 바람을 국회가 실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상임위 중 하나가 또 법사위잖아요. 상임위는 어느 곳을 희망하세요?

■ 이언주 / 3선이니까 상임위원장 할 순서는 됐어요. 당에 3선 이상 의원이 많이 계시지만 여성은 또 많지 않기 때문에 상임위원장 가능성은 아마 높지 않나라고 보고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지역구를 생각하면 맡고 싶은 건 국토위원장인데, 그건 제가 하고 싶은 거고요. 당에서 법사위원장 맡아야 한다고 하면, 맡아서 역할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관건은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몫으로 오느냐가 관건인데, 원칙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번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했잖아요. 국회가 정부를 견제하는 곳인데, 국회의 마지막 관문인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하다 보니까 법사위 때문에 국회 견제 기능이 굉장히 약해졌거든요? 원래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하는 것으로 관례가 있었어요. 야당 몫으로 가져와서 국회 본연의 견제 기능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국민의힘에서도 벼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대표적으로 김기현 의원 같은 분들이 법사위는 여당 것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던데요. 아무래도 여당과 협상에 나서야하는 새 원내대표 역할이 굉장히 커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언주 / 저는 김기현 의원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자기들이 무슨 역할을 하겠다는 말을 할 타이밍은 아니지 않나요? 물론 우리도 겸손해야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핵심이 뭡니까? 국회가 정부를 제대로 견제해달라는 거잖아요. 국회의 견제 기능을 원상 복귀시키고 살리는 쪽으로 협상이 이뤄지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요? 총선 민심을 존중하겠다고 말은 하면서 원구성에서부터 국회를 무력화시키는 쪽으로 가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월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민주당은 5월3일에 새 원내대표 선거가 예정돼 있잖아요.

■ 이언주 / 제가 생각할 때는 좀 싱겁게 끝나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이번 총선에서 공천 혁신이 결과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해야 하지 않겠어요? 총선 승리가 있었고요. 이재명 대표가 성과를 낸 상황이 됐기 때문에, 현재로서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죠. 이재명 대표가 한 번 소신껏 밀고 나가봐라, 이런 분위기가 좀 형성돼 있어요. 국민들도 그런 것 같고요. 원내대표도 결국 이재명 대표와의 호흡, 이런 게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고요. 8월 당대표 선거도 그렇고, 원내대표 선거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 리더십 위주로 갈 거라고 봅니다.

■ 진행자 / 어제오늘 워낙 큰 뉴스들이 좀 있는데요. 박영선 전 장관과 양정철 전 원장을 각각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와서 정치권이 발칵 뒤집어졌잖아요. 보수 언론에서는 일제히 비선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시나요?

■ 이언주 / 대통령실이 부인했어요. 그럼 누가 흘린 거잖아요. 누가 함부로 이런 걸 흘리느냐는 거죠. 아무 권한도 없으면서. 비선 의혹이 그래서 나오는 거잖아요. 대통령실 내부에 굉장히 심각한 소통과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가 있는 거고요. 총선에 대패를 하고 나서도 총선에서 드러난 주권자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거죠. 제가 거국내각에 가까운 개각, 혹은 통합형 총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어요.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신임을 거둔 상태고, 이 상황에서 국정 동력을 유지하려면 야당의 협조 없이는 안 되잖아요. 그렇다면 야당과 협조를 해서, 야당의 주장을 반영하는 국정을 해야 하잖아요. 그게 야당 출신 몇 명을 스카우트해서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야당 대표성을 가지고 그 지지기반의 동의를 받고 가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영수회담부터 해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하잖아요.

■ 진행자 / 순서가 잘못됐다?

■ 이언주 / 그렇죠. 영수회담을 통해서 야당과 협력하고 싶은 부분을 밝히고 관련해서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해야죠. 야당 대표 및 지도부, 지지층이 다 동의할 수 있는 상태에서 그 대표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통합 내각을 이룰 때 진정한 거국내각 아니겠어요? 그냥 야당 출신 누군가를 편의대로 임명한다고 해서 거국내각이 되는 건 아니죠.

■ 진행자 / 박영선 전 장관이 총리직을 수락한다면, 야당 입장에서는 인준 투표권을 가지고 있잖아요. 어떻게 대응하시겠어요?

■ 이언주 / 어떻게 보면 정략적으로 야당을 분열시키기 위한 ‘간 보기’라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만약에 그렇게 간다고 하면 당의 입장도 정리가 될 거고요. 그러면 거기에 뜻을 모아서 저도 같이 가야겠죠. 개인에 대한 평가가 아닙니다. 그래서 굉장히 잘못된 일이고, 어떻게 보면 불쾌한 일이에요. 민심을 호도하는 거잖아요. 야당과 실제로 협력할 생각은 전혀 없으면서요.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 면면을 보면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은 아닌 걸로 보이잖아요. 지난 정권 때 사람들이고요. 어떤 느낌이냐면, 이재명 대표와 현재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느껴지죠. 예전 정권 사람 정도는 우리가 인정할 수 있어, 이런 느낌이잖아요. 야당을 무시하는 전략이고 갈라치기 하는 거고요. 이렇게 진행되면 오히려 역효과 날 거예요.

■ 진행자 / 비선 의혹에 대해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자는 김건희 여사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어요.

■ 이언주 /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그런 정황이 있고요. 국민들이 다 알 겁니다. 그게 김건희 여사든 아니면 김한길 대표든 누구든 더 이상 이렇게 하지 말고 드러내놓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에서도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거고요. 바깥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돌고 언론에 전달되어 보도가 되는 것은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아니잖아요. 통합형 내각 운운하면서 나온 얘기들이 내용을 보면 의심스럽잖아요. 총선 때도 보수언론 중심으로 해서 실제보다 더 과장되게 친명과 비명을 갈라쳤거든요. 그런데 쭉 결과를 보면 확실한 건 ‘누가 대여 투쟁, 대정부 투쟁을 더 잘할 것인가’ ‘누가 정부를 더 잘 견제할 것인가’ ‘누가 정권 심판에 더 적합한 인물인가’ 이런 부분은 있었지만 친명이냐 아니냐가 국민의 선택 기준은 아니었단 말이에요. 저는 그걸 국민의힘 쪽의 민주당 갈라치기 전략이라고 보고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가 2022년 3월1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열린 "대한민국 만세" 서울 집중 유세에서 홍준표, 원희룡 경선후보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진행자 / ‘박영선-양정철 카드’가 잘되지 않는다면 다른 카드로 인적 쇄신을 해야 할 텐데요. 그러다 보니까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장제원 비서실장, 김한길 국무총리를 추천했다는 보도도 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홍준표 시장에게 총리직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있고요. 홍준표 시장이 최근 굉장히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면서 대통령과 거리도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거든요? 홍 시장 메시지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 이언주 / 아무래도 차기를 노리다 보니까요. 한동훈이라는 유력 차기 주자가 이번 총선을 통해서 사실상 밀려난 상황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도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뭔가 믿고 후계로 키울 만한 사람이 과연 있느냐라고 하면 인물이 딱히 안 보인단 말이에요. 윤석열 대통령 시점에서 보면. 누군가에게 조언도 구하고 얘기도 해야 하는데, 정치 경험도 풍부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검찰 쪽 출신이 누가 있느냐 했을 때 홍준표 시장인 거죠. 대선 경선 과정에서 악화되었지만, 이번에 아마 본인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죠.

■ 진행자 / 총리에는 김한길, 비서실장은 장제원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 이언주 / 상상을 뛰어넘는 거죠. 총선 민심을 거꾸로 읽었어요. 장제원 의원은 대통령 경선 때부터 시작해서 인수위와 취임 초기 그리고 지난 2년간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그림을 그려온 사람,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 아닙니까? 근데 그 결과가 총선 참패잖아요. 그러면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책임져야 할 사람을 국정 핵심인 비서실장 자리에 앉힌다는 걸 어떻게 납득하겠어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죠. 김한길 위원장도 마찬가지예요. 표면적으로는 국민통합위원장 정도지만 막후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게 심판받은 거예요. 그런데 그 사람을 다시 총리로 내세운다? 야당의 동의를 얻기 어렵지 않을까요?

■ 진행자 / 추천권이 있다면 어떤 분을 추천하시겠어요?

■ 이언주 / 제일 어려운 질문인데요. 지금까지 윤 대통령 행보를 보면 피아가 분명한 사람이고, 굉장히 이분법적 세계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인 거잖아요. 아군과 적군을 계속 갈라놓고요. 적군이라고 생각하면 계속 괴롭히고요. 검찰식 이분법적 세계관인데, 이것 때문에 계속 아무 일도 안 되는 거거든요. 그게 지금 와서 바뀌기는 어렵지 않겠냐 싶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4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진행자 / 이번에 국무회의 모두발언 역시 그래서 ‘바뀌지 않았다’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뒤늦게 대통령실 관계자가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직접 육성으로 한 적은 없잖아요.

■ 이언주 / 사과할 거였으면 국무회의 때 했겠죠.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할 기회가 있었고요. 그다음 날 해도 되고 기자들하고 만나서 자연스럽게 해도 되고요. 그걸 굳이 대통령이 직접 하지 않고 ‘했다고 한다’라고 하잖아요. 이게 사과인지 모르겠는데, 사과일 수 없죠. 이게 무슨 사과입니까? 또 사과라는 것은 사과의 대상 앞에서 해야 하는 것이지 사실 국무회의를 통한 간접 사과도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국민 여러분은 사과를 듣지 못했지만 사과를 했다고 하잖아요. 역시 변하지 않은 거죠. 이것도 전형적인 검찰적 사고방식인데 자신의 실패를 절대 인정하지 않아요. 자신의 오류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해도 결과가 안 좋고 실패할 수 있잖아요. 열심히 했지만 실패한 거죠. 그러면 사과하면 돼요. 그러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분야가 있다면 검찰 일 거예요. 검사의 메커니즘, 검찰 조직의 업무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는 거죠. 생각해 보세요. 검찰은 기소를 했는데 무죄가 나와도 문책을 안 당해요. 그래서 검찰 개혁의 과제 중 하나가 그런 부분이 있죠. 수사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는.

■ 진행자 / 선거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데도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시민들로서는 투표 효능감도 못 느끼는 것 아닌가요?

■ 이언주 / 이번 총선이 저는 마지막 경고라고 보거든요. 단순히 여론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나가서 헌법적 행위를 한 거예요. 주권자로서 주권을 행사한 거죠. 그런데 이걸 무시한다고 하면 그 결과가 매우 심각할 거라고 봅니다. 야당이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어요. 주권자의 의사가 계속 에스컬레이터 되고 있는 거거든요. 윤석열 대통령이 이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해요.

■ 진행자 / 또 하나 눈에 띄는 뉴스가 법무부가 다음 주 정기 가석방 심사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도 심사 대상이라는 보도가 있어요.

■ 이언주 /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신 건가요? 그런 의문이 들잖아요. 그러면 안 되죠. 요즘 계속 드는 생각이 저분은 무슨 생각과 비전으로 대통령에 출마한 걸까, 그게 아니라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대통령만 한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것 때문에 나온 걸까. 이런 의심을 저만이 아니라 국민들도 하기 시작했어요. 설마하니 가석방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는 결제를 하면 안 되겠죠. 바보가 아닌 이상.

■ 진행자 / ‘김건희 특검법’ 이야기도 다시 나오고 있다 보니 김건희 여사 공개 행보에 대한 궁금증도 꽤 있습니다.

■ 이언주 / 어렵지 않겠어요? 해외 순방 일정 있다고 해도 못 나올 것 같아요. 해외 순방도 가고 정상적인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시면 국정 기조 전환을 하고, 제대로 사과하고, 받을 건 받고 해야 하는 거죠. 국민의힘이나 보수 입장에서는 김건희 여사 건을 빨리 털고 싶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특검하자고 할 수도 있어요. 특검해서 혐의가 인정돼야 사법 처리가 되는 거니까, 결백하면 혐의 인정 안 되겠죠. 다음 대선 가까워지기 전에 그래도 빨리 터는 게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더 낫지 않겠어요? 제가 남의 일을 걱정해 줄 건 아니지만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0월1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진행자 / 실제로 〈조선일보〉가 그런 내용으로 칼럼을 썼어요. 이번 정권과 다음 정권 중에서 ‘김건희 특검’을 한다면 어디가 더 낫겠냐 차라리 지금 하라는 취지의 내용이었는데요. 그런 이야기가 보수 안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는 게 굉장히 상징적인 장면인 것 같습니다.

■ 이언주 / 다음 정권을 다시 국민의힘이 잡는다고 해도 안 할 수 없죠. 지금 현재 흐름으로 보면 야당이 잡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지 않습니까? 특검을 계속 피할 수 없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임기가 남아 있잖아요. 이 리스크를 빨리 처리해야 정상적인 국정 운영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갈 수 있잖아요. 국민의힘 의원들은 학수고대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빨리해 버리고 털자고.

■ 진행자 / ‘채 상병 특검’의 경우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5월에 민주당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인데,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할까요?

■ 이언주 / 대통령은 ‘채 상병 사건’의 잠재적 피의자입니다. 이종섭 장관에게 지시한 사람이 누구냐는 차원에서요. 그렇다면 이 특검의 이해관계자죠. 자신을 수사할 수도 있는 특검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건 우리 헌법 정신에 반하는 일이에요. 헌법 위반 소지가 있고, 위반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그 이야기는 ‘김건희 특검법’ 때도 똑같이 나왔던 지적인데 거부권을 썼잖아요. 국민의힘에서 이탈 표가 나올 거라고 보시나요? 21대 국회에서는 10표 이상이 필요하고, 22대 국회로 간다고 해도 8~9표 정도가 필요한데요.

■ 이언주 / 국민의힘이 총선의 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그렇게 되겠죠.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국민의힘이 더 세게 심판받는 수밖에 없거든요.

■ 진행자 / 국민의힘이 전체 의석수는 21대에 비해서 늘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 이언주 / 21대와 22대를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죠. 21대 총선에는 윤석열 정권이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라고 민주당에 이렇게 힘을 모아준 것이잖아요. 정확한 명령을 한 거죠. 그 의미가 다르다고 봐야죠. 국민의힘은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동력이 없어요. 그냥 망할 때까지 있어야지 별 수 있어요. ‘영남 자민련’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TK와 PK에 국한된 정당이 됐고요. 덕분에 민주당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어진 거죠. 사실은 보수가 정상적이지 못하다 보니까 생기는 굉장히 비극적인 현상이죠.

■ 진행자 /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행보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 이언주 / 일단 지금은 망했는데…, 어차피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리고 일종의 ‘대통령병’에 걸린 거 아닌가요? 그런 느낌이 들잖아요. 그만두기 힘들 거예요. 다시 나타나긴 할 텐데 이번 총선을 통해서 너무 바닥을 드러내서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대선 주자로서 가능성은 낮아졌죠. 집권여당이 권력을 가지고도 야당을 계속 씹는 선거를 했단 말이죠. 여당 선거는 권력을 가지고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아젠다와 비전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어요. 마치 야당 같은 선거를 치렀는데 이런 지점에서 약간 좀 분열적인 상태였다고 보고요. 정치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또 이분이 막판에 조급해지면서 굉장히 교만했어요. 보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어필하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달까요. 자신의 스마트한 이미지나 참신함을 살려서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갔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보수층 안에서도 많은 실망이 있을 거예요. 국가를 맡길 만한 그릇은 아닌 것 같다는 평가가 어느 정도 됐다고 봅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이언주 당선자(더불어민주당), 김민하 시사평론가, 장일호 기자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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