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망 사고 세아베스틸…‘안전’ 부르짖는 노동계
[KBS 전주] [앵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같은 사업장에서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정부가 엄중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노동계도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6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절단 작업 중 머리 위로 떨어진 500㎏ 배관에 깔려 숨졌습니다.
연이은 사망 사고로 '죽음의 공장'이라 불리는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2019년 이후 숨진 노동자만 8명, 원청과 경영자 책임을 함께 묻겠다며 만든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이후에만 다섯 번째 희생입니다.
[세아베스틸 안전경영팀 관계자/음성변조 :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신 발생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고 더 개선하고…."]
앞서 특별근로감독으로 600건 가까운 위법이 적발되고, 공장 측은 국감에서 '무재해 사업장'을 장담했지만 죽음은 반복됐습니다.
잇단 사망 사고 발생에도 대표이사는 최근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노동자 안전에 투자하겠다던 1,500억 원이 제대로 쓰였는지도 의문입니다.
[조성옥/전북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대표 : "처벌을 면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지 않냐는 겁니다. 민관 합동 조사위원을 꾸려서 분기별로 조사하고, 감독도 하고, 사회적 감시망을 높이지 않는 한 이 회사는 바뀔 수 없습니다."]
노동계는 관련 수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고용노동부가 검찰에 넘긴 사건은 2022년 지게차 사고 1건뿐, 이마저도 검찰이 1년 넘게 기소를 미루고 있습니다.
다른 사건들은 여전히 노동부 수사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민경/민주노총 전북본부장 : "조사받고 과징금 얼마든 내고 집행유예 받으면 끝난단 내성이 생기고 있습니다. 즉각 구속기소 하고 자금 조달을 비롯해 전면적인 산업 안전에 대한 국정조사를…."]
장관까지 나서 엄중 조치를 선언한 가운데,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 김종훈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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