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상승에 “깎아달라” 요구도…중소 업체 ‘비상’
[앵커]
대외 변수에서 촉발된 고금리·고환율·고유가, 이른바 '3고 현상'에 기업들은 비상 경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보다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 이런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의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장비를 수출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원자재인 철강 제품을 중국에서 달러화로 사 오는데,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찍자, 비상이 걸렸습니다.
걱정은 원자잿값만이 아닙니다.
해외 고객사들이 달러 강세를 이유로 납품가 할인을 요구해오기 때문입니다.
[윤은중/방진·방음설비 전문 업체 대표 : "원자잿값이 올라갔는데도 불구하고 수출할 때는 올려받지 못하니까 (이윤이) 5% 정도 나야 되는데, 이윤이 3%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경영상 어려움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은 중소기업은 세 곳 중 한 곳, 금리, 유가에 환율까지 충격을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한창용/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정책컨설팅센터장 : "대기업은 보험 혹은 장단기계약 혼합으로 위험 관리를 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단기계약 위주로 위험 관리가 잘되지 않아서 외부 충격에 취약합니다."]
다만, 항공기 대여료와 연료비를 주로 달러화로 결제하는 항공업계는 이미 비상입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당장 문제는 없지만, 장기적으론 세계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고금리로 내수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자금 조달의 문제에 글로벌 경제가 다시 또 위축될 가능성 이런 것 때문에 위기감 이런 것들이 느껴지는…."]
SK그룹이 올해 초 24년 만에 경영진 토요회의를 부활시킨데 이어 최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주 6일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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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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