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이 놓친 구름 풍경 사이 태양… ‘빛과 어둠’으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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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힘을 가졌다.
사진작가 최영진은 하늘로 시선을 옮겨 도시인이 놓치고 있는 구름 풍경을 응시한다.
해와 구름이 그 대상이므로, 아름다움을 포착한다면 컬러 필름이나 디지털 사진이 나을 법하다.
해를 응시하는 사이에 시시각각 그 모양을 바꾸는 해구름은 일반 구름사진과는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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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바다·산 등 장소 관계없이 촬영
도심 속에서도 습관처럼 해·구름 포착
해, 아름다움 아닌 사색과 사유의 대상
디지털·컬러 쓰지 않고 흑백필름 사용
장노출 통한 응시로 색다른 사진 탄생
일련의 태양 찍은 미공개 작품들 전시
흑백사진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힘을 가졌다. 컬러의 시각적 자극을 걷어냄으로써 빛과 어둠이 지어내는 심오한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 수묵화에서 추구하는 유현(幽玄·이치나 정취가 알기 어려울 정도로 깊고 그윽하며 미묘함)의 경계에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흑백은 빛과 어둠을 상징한다. 빛과 어둠은 창조신화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세상이 열리는 날, 그곳엔 빛이 있었고, 그 빛은 어둠에 의해 존재를 드러냈다.
그는 해를 촬영하는데, 기어이 흑백필름을 쓴다. 해와 구름이 그 대상이므로, 아름다움을 포착한다면 컬러 필름이나 디지털 사진이 나을 법하다. 그러나 그에게 해는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사색’, ‘사유’다. ‘철학’인 것이다. 흑백이라고 해서 아름다움을 구현해내지 못한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그가 애초부터 아름다움을 겨냥해 찍지 않았다는 뜻이다.
해를 응시하는 사이에 시시각각 그 모양을 바꾸는 해구름은 일반 구름사진과는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다. 해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상황에서 붙잡아낸 이미지는 확실히 다르다. 때로는 지독한 역광으로 인한 플레어를 동반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때에 따라선 작품에 플레어를 적극 이용하기도 한다.
‘The Sun’(더 선·해)이란 주제를 내세운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련의 해를 찍은 사진들로, 작가가 한 번도 발표하지 않은 미공개 작품들을 공개한다. 촬영과 인화 과정에서 난도 높은 작업을 극복한 작가는 이번 작품들을 통해 특유의 깊이와 사색의 세계를 폭넓게 드러내 보인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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