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고환율…한미일 재무수장 “원엔 절하 심각한 우려”
[앵커]
중동 위기가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미일 세나라 재무장관이 공동 대응 의지를 강조하면서 한국 외환시장도 안정세로 돌아섰습니다.
오늘(18일) 원 달러 환율은 내렸지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강 달러 흐름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먼저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400원대를 넘보며 급등하던 원 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어제(17일)보다 14원 가까이 하락하며 1,372원대에 마감했지만 지난 석 달 평균 1,339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환율 하락은 한미일 재무장관이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에 우려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구두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초래할 수 있는 금융 측면의 불안에 대해서도 삼국이 협력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닛 옐런/미 재무장관 : "미국과 대한민국, 일본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많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사상 첫 한미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미국까지 동참해 환율 대응에 한목소리를 낸 건 이례적입니다.
최근 상황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는 걸 막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환율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1,300원대 중후반의 고환율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점점 미뤄지고 있고, 중동 사태도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어서 안전 자산인 달러 강세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변정규/미즈호은행 전무 :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나 국가 간에 금리 차로 인해 환율이 변해야 되는데 시장 외부 요인으로 인해 환율 변동이 있기 때문에 고환율이 조금 더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되지 않을까."]
외환 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최근 변동성은 과도하다"며 "환율을 안정시킬 충분한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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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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