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림반도 러 공군 기지 미사일 공격… “30여명 사망”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4. 4. 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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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ATACMS 등 지대지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뉴스1

우크라이나가 17일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공군 기지를 공격, 헬기와 전투기 10여 대가 파괴되고 100명 이상의 대규모 사상자가 나왔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의 주택가를 공격, 16명 이상이 사망하고 61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17일 오전 3시 30분쯤 12발의 지대지 미사일이 크림반도 북동부 잔코이에 위치한 러시아군 비행장을 공격했다. 이 매체는 국내외 소식통을 인용해 “집속탄 미사일 7발이 항공기 격납고가 있는 비행장에, 고폭탄 미사일 5발이 유류 저장고와 탄약소에 떨어졌다”며 “최소 네 차례의 강력한 폭발과 수십 차례의 2차 폭발이 발생, 30여 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에는 평소 50여 대의 헬기와 전투기가 있었다. 러시아 측 군사 블로거들은 위성 사진을 근거로 “이 중 9~15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지 주변에 S-400 방공 시스템이 있었으나 무력화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공격 직후 기지 주변을 폐쇄해 접근을 막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8일 “전날 크림반도 북부 비행장을 공격해 대공미사일 발사대 4개, 레이더 장비 3개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공격에 미국산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이 쓰였고, 흑해 상공의 미군 ‘글로벌 호크’ 무인기가 미사일 유도를 도왔다”고 전했다.

미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The Army Tactical Missile System) 약자인 에이태킴스는 사거리가 300㎞에 달한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등 무기를 공급받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인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킴스를 지원해 왔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미사일은 사거리가 165㎞로 제한됐다.

러시아군은 크림반도 공습 직후인 17일 오전 8시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에 인접한 북부 체르니히우를 향해 유도 로켓 3발을 발사했다. 이 로켓은 시내 중심가의 8층짜리 아파트를 직격,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61명이 부상했다. 단건 공격으로는 올 들어 가장 많은 민간인 희생자다. 우크라이나 국가재난청은 “아파트 일부가 무너지면서 여전히 잔해에 깔려 있는 사람이 많다”며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충분한 방공 장비를 지원받았다면 오늘 체르니히우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군사 지원 지연을 우회 비판했다. 젤렌스키 등 우크라이나 수뇌부는 지난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때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동맹국이 직접 미사일과 전투기를 동원, 300여 대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요격·격추한 것을 놓고도 “왜 우크라이나엔 이런 지원을 해주지 않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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