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대응’ 오판… 중동 불안 사태 키웠다”

홍주형 2024. 4. 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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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을 부른 구실이 됐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을 계획하던 당시 상황을 크게 오판한 것이 사태 악화의 원인이었다는 미국 당국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에 앞서 미국에 알리지 않았고, 이란이 강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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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자들 “강한 보복 예상못해
영사관 폭격 몇분 전 美에 알려”
이스라엘 재보복 가능성 제기에
이란 “핵 정책 재검토” 강경 입장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을 부른 구실이 됐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을 계획하던 당시 상황을 크게 오판한 것이 사태 악화의 원인이었다는 미국 당국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에 앞서 미국에 알리지 않았고, 이란이 강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영사관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군인 7명이 사망하자 이란은 13일 보복 공격에서 이스라엘 본토에 300대가 넘는 드론과 미사일을 퍼부었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예상한 수준을 넘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뉴시스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 영사관 공격을 불과 몇 분 앞두고 폭격 계획을 알렸다. 당국자들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파이너 부보좌관,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고문 등 보고를 받은 미국 관료들이 공개적으로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내부적으로는 미국과 상의하지 않고 이란에 공격적인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분노를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사태를 둘러싸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내각이 균열하는 양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복수의 미국·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 이틀 뒤인 15일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려다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공격 직후 이스라엘은 재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동에서 확전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만류에 일단 행동은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액시오스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자체는 이미 결정됐으며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미사일 요격하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신화연합뉴스
이런 이스라엘의 재보복 가능성에 이란 혁명수비대 핵 안보 담당 사령관 아흐마드 하그탈라브는 “우리의 핵 원칙과 정책 그리고 이전에 발표했던 고려사항을 모두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가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재반격을 시도할 경우 핵 프로그램을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반격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카타르 계열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 알자이는 18일 익명의 이집트 관리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에 재반격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작전을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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