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인도 총선 내일부터 시작…모디 3연임 ‘유력’

홍희정 2024. 4. 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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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 총선 시작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유권자만 10억 명에 가깝고 선거기간은 44일에 이를 예정인데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이 과반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돼, 모디 총리의 3연임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도가 현지 시간으로 내일부터 임기 5년의 연방하원 5백여 명을 선출하죠.

어떻게 치러지나요?

[기자]

14억 명이 넘는 인구로 세계 최대 민주주의국가로 불리는 인도는 인구가 많은 만큼 총선도 7단계로 나눠 44일에 걸쳐 실시됩니다.

총선 개시일인 내일은 전국 102개 지역구에서 투표가 시작되는데요.

등록 유권자는 약 9억 7천만 명에 투표소도 105만여 곳에 이릅니다.

투표는 전자투표기를 통해 이뤄지는데요.

이번 선거를 통해 임기 5년의 연방 하원 543명을 선출하게 됩니다.

개표는 6월 4일 하루 동안 이뤄지고 결과도 당일에 발표합니다.

이때 차기 총리 당선 여부도 알 수 있게 됩니다.

의원내각제인 인도에서는 총선에서 과반인 272석 이상을 차지한 정당이나 단체가 정부를 구성하게 됩니다.

과거 문맹인 유권자들이 정당 상징만 보고도 투표할 수 있도록 배려했던 게 전통이 돼, 투표에서도 정당 상징을 사용하는데요.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은 연꽃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는 손바닥을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3선에 도전하는 모디 총리는 독실한 힌두교 신자로도 알려졌는데요.

모디 총리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올해 일흔 네살의 모디 총리는 집권 기간 인도의 경제 성장을 큰 성과로 내걸고 있습니다.

주요 공약도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확충, 복지 프로그램 확대인데요.

올해 1월 모디 총리는 힌두교 최고 성지로 꼽히는 아요디아의 힌두교 사원에서 사실상의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독실한 힌두교 신자인 모디 총리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람만디르라는 힌두교 사원 건립을 시작했는데요.

올해 1단계 개관식이 열리자 힌두교 종교 행사인 봉헌식을 직접 주관하기도 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수 세기에 걸친 전례 없는 인내와 수많은 희생과 참회의 시간 끝에 마침내 우리 라마 신이 도착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어린 시절 기차역 노점에서 인도식 밀크티인 차이를 팔았는데요.

인도 신분제인 카스트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수드라에 가까운 간치 계급이었다고 합니다.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순서로 나뉘는 카스트 제도를 보면 모디 총리는 최하위층이나 마찬가지였는데요.

유세 때마다 최하층민 출신 총리를 내세우며 많은 호응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또, 힌두 민족주의에 강한 신념을 보여와서 힌두교 신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야당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야당 대표 라훌 간디는 네루, 간디 가문의 4대손이라고요?

[기자]

모디 총리와는 반대로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를 이끄는 라훌 간디는 인도 정치계의 명문 집안 출신입니다.

네루 전 총리와 인디라 간디, 라지브 간디 전 총리가 모두 가족인데요.

인도 독립운동을 주도한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 있는 제1야당 인도 국민회의는 2014년 모디 총리에게 정권을 내준 이후 줄곧 무기력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 야당을 겨냥한 모디 정부의 사정 당국을 동원한 탄압으로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라훌 간디가 이끄는 인도국민회의는 집권당이 인도 인구의 14%에 달하는 이슬람계 주민을 차별하고 배제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실제로 모디 총리 집권 기간 이슬람계가 차별받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분열의 정치를 멈추기 위해 야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 빈부 격차와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라훌 간디/인도국민회의 대표 : "1~2개의 기업이 모든 일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앵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보이는데 인도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이 큰 요인이죠?

[기자]

재임 10년 차인 모디 총리 지지율은 80%에 달하고 있어 집권당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도 경제를 세계 5위로 끌어올리는 경제 성과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데요.

[산제이 쿠마르/정치 평론가 : "유권자들 상당수가 물가 상승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모디 정부가 그 밖의 다른 여러 가지 일들은 잘하고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인도 경제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투자와 제조업 성장이 경제 성장의 요인으로 보이는데요.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로부터 전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모디 총리의 재집권을 유력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우선 정책과 빈부격차 확대, 치솟는 청년 실업률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슬람 등 다른 종교에 대한 차별도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문제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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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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