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탐지견 입양하세요”… 검역본부, 동물 복지 챙긴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탐지견, 평균 만 8세까지 임무 수행
은퇴 시기 도래·훈련 탈락 땐 ‘새 삶’
2024년부터 분기별로 연 4회 실시키로
등록제 도입 10주년 기념 행사 예정
22일부터 닷새 동안 ‘동물사랑 주간’
애견인 A씨는 ‘특별한 이력’을 가진 반려견과 생활하고 있다. A씨가 3년째 양육하고 있는 ‘파랑이’(비글·수컷)는 검역탐지견 출신이다. 파랑이는 2011년 태어난 후 각종 훈련을 거친 후 2020년 ‘은퇴’ 직전까지 국내에 반입금지된 축산물과 식물류 등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했다. 8년여의 탐지견 생활을 마친 파랑이는 민간인에게 입양돼 ‘제2의 견생’을 보내고 있다. 파랑이를 입양한 A씨는 “파랑이의 모견을 입양해 키우다가 2대째 검역탐지견 집사를 맡고 있다”며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던 아이들을 키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18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검역탐지견이 새 가족을 찾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검역탐지견 민간 입양’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역탐지견으로 활용되는 견종은 비글과 잉글리쉬 시프링거 스파니엘이며, 보통 만 8세 정도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나이가 들어 은퇴시기가 다가오거나 각종 훈련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민간 입양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2020년부터 시작된 민간입양 제도를 통해 올해 1분기까지 16마리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고, 현재는 8마리가 입양 대기 중이다.
검역본부는 민간분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분기별로 연 4회 실시한다. 입양 가정은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2개월간 서류·현장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민간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 대상견 프로필·동영상 등을 제작해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민간에 입양된 탐지견의 경우 진료비 30% 할인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반려동물 의료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또 매년 민간에 입양된 검역탐지견과 입양가족을 초청해 ‘홈커밍데이’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역본부는 또 검역탐지견 입양 활성화를 위한 홍보행사도 개최한다. 24일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는 은퇴한 검역탐지견 입양을 홍보하고, 국가에 봉사한 동물의 입양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동물 소유자가 지자체나 대행업체(동물병원)에 등록 신청을 하면 동물에게 내장 또는 외장 무선식별장치를 장착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등록이 완료된다. 동물등록 제도 시행 첫해인 2014년 88만7966마리가 등록된 이후 2022년 302만5859마리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 외에도 검역본부는 동물 복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물이 본래 습성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관리하는 축산농장을 인증하는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를 도입, 지난 3월 기준 463개소를 인증했다.
김정희 본부장은 “검역본부는 우리나라 농·축산업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 동물·축산물·식물의 수출입 검역, 가축질병 방역, 동물 보호·관리, 연구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동물사랑 주간을 계기로 동물보호와 복지에 대한 대국민 공감대 확산 및 성숙한 동물사랑 문화가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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