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요즘엔 이 종목이 유망하대”…강달러에 실적 좋아진다는데
1300원 중후반 고착화 예상
달러 가격이 10% 오를 경우
제조업 영업이익률 1.3%P↑
자동차·반도체 종목엔 ‘호재’
18일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달러당 1372원으로 마감해 기업들이 주로 참고하는 한국금융원의 올해 달러값 전망치 1297원을 훌쩍 넘어섰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무역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러값이 이렇게 치솟은 이유는 미국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했기 때문이며 앞으로 1350원~1400원대 달러값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며 “달러 익스포져가 높고 원화 약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흔히 원화약세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동반되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엔 악재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올초부터 달러값이 계속 1300원을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은 역대급의 한국증시 매수를 기록하면서 양자간의 상관관계가 약화된 편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 등의 주요 수출주들은 달러값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한국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태기 때문에 강달러는 오히려 기업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블룸버그 컨센서스에서 2분기말 달러값 컨센서스도 1320원으로 형성된 점을 볼 때 적어도 1~2분기에는 수출 기업이 누릴 수 있는 환율 효과가 기존 예상보다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해외 도매 판매 및 수출 물량이 늘었는데 달러값이 평균 1332원으로 강세를 기록하며 증권사들의 영업익 컨센서스도 올라가는 추세다. 기아 역시 내수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원화약세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늘 것으로 보인다.
17일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18일 오후 대만의 파운드리업체 TSMC는 긍정적인 1분기 실적과 2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반도체업종이 다시 반등하기도 했다. 이날 KRX반도체지수는 2.14% 오르며 코스피 1.95%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는 과거엔 강달러시 영업이익이 낮은 패턴을 보였는데 이는 반도체 수출대금이 무역수지를 통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한 시점에는 무역수지 적자가 나타나 달러강세로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과거 무역수지 적자 시기의 원화 약세와는 다르기 때문에 강달러는 두 기업의 원화환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값의 향방에 대해서는 이번달 총 27조원 규모의 배당금을 수령할 외국인들이 달러 환전해 송금하는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강달러 정도가 크게 약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본격 후퇴하게 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전 수준이 달러당 1354 원이었음을 고려해 2분기 말에도 1350원을 하단으로 예상한다”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을 감안하면 2분기말 단기적으로 다시 상승(원화값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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