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인증 지연…25억 들인 수소버스 5대 ‘낮잠’

강탁균 2024. 4.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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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그린수소 정책은 제주도정의 핵심 현안 가운데 하나죠.

지난해엔 국내에선 처음으로 제주에서 그린수소 버스 운행을 시작했는데, 정작 수소버스 운행율이 저조합니다.

제주도가 사들인 수소버스 9대 가운데 5대가 1년째 운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그린수소' 버스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는 탄소 배출 없는 그린수소 버스를 함덕에서 제주시 수목원 구간에 운행하겠다며 지난해 4월부터 버스 9대를 사들였습니다.

수소버스 한 대 가격은 5억 원, 하지만 현재 운행하는 수소버스는 석 대 뿐입니다.

한 대는 예비용으로 남아 있고 다섯 대는 번호판 등록도 못 했습니다.

25억 원가량 투입된 수소버스 5대가 1년째 낮잠만 자고 있는 셈입니다.

[현기종/제주도의원 : "20억 원이란 예산을, 혈세를, 도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썼으면 더 큰 효과를 냈을 거다, 수소 생산설비가 갖춰지기 전에 사재기하듯 버스를 구매해놨어야 되는가, 이런 문제는 상당히 안타깝다."]

당초 계획과 달리 그린수소 생산 설비 전체 완공 시점이 계속 지연된 게 원인입니다.

제주도는 지금도 2.3MW 규모의 시설에서 버스 9대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수소 생산은 가능하지만, 생산 차질 등의 상황에 대비해 수소버스 일부만 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 달에 3.3MW 규모의 전체 시설이 인증 받으면 나머지 수소버스 운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새 버스를 사 놓고도 1년째 운행하지 못하면서, 낡은 차를 수리해가며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사업자 측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승일/삼화여객 상무 : "(차령) 9년이 경과돼서 임시 검사받으면서 운행을 하고 있거든요. (수소버스 등록이 안 돼서) 이 차량이 지금 고장률도 많고 굉장히 운행에 불편을 가져서."]

여기에 제주시도 올해 60억 원을 들여 수소버스 11대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Kg당 만 2천 원으로 그린수소 충전 단가를 적용해 여섯 달 치 버스 연료비 4억 7천여만 원도 예산에 편성해둔만큼, 안정적인 그린수소 생산 시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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