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군무·AI 대화…'인간 닮은 로봇' 패권 다투는 미·중
【 앵커멘트 】 과거엔 인간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의 동작과 대화가 모두 어색했는데, 이제는 기술 발달로 사람과 많이 흡사해졌습니다. 아이돌처럼 칼군무를 추는가 하면, 대화도 자연스럽게 하게 됐는데, 이 중심엔 반도체 경쟁에 이은 미국과 중국의 로봇 패권 경쟁이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자세히 전합니다.
【 기자 】 서서 걸을 수 있는 로봇 H1입니다.
마치 아이돌 그룹과 같이 박자와 리듬에 맞춰 칼군무를 추고, 짐을 넘겨받아 가까운 탁자 위에 올려놓습니다.
또 다른 로봇인 워커S는 펼쳐진 옷을 가지런히 개고, 종류에 맞춰 물건을 분류하기도 합니다.
인간처럼 생긴 데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최근 바이두를 비롯한 중국의 첨단 기업들이 개발했습니다.
지난달, 챗 GPT를 만든 오픈 AI가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인간형 로봇을 선보이자, 이에 뒤질세라 중국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출시에 나선 겁니다.
동작과 대화에서 과거의 어색함이 많이 사라졌는데, 두 로봇 사이엔 미묘한 차이도 보입니다.
대화의 자연스러움은 미국 로봇이 앞서는데,
"제가 사과를 드린 이유는, 이 테이블에 먹을 수 있는 게 사과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선 검은색 바지 입는 게 적절합니다."
국가적인 역량을 쏟아붓는 중국 로봇은 동작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로봇 패권'이 어디로 향할지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이성온 / 한양대 로봇공학과 학과장 - "한쪽은 (AI) 반도체를 가지고 있는 미국 중심으로 (로봇 개발을) 하는 것이고, 중국은 (휴머노이드) 하드웨어를 만드는 능력이 월등하다 보니까, 중국도 무시할 수 없는…."
민첩한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현대차 계열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생산라인에 투입될 전망인데, 로봇도 목적에 맞춰 다양하게 설계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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