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각종 사업비 증액 반복…“실수 맞나?”
[KBS 춘천] [앵커]
원주시가 주요 사업 예산을 당초 계획보다 대폭 증액시키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담당자의 실수였다, 물가 인상 때문이다.
이런저런 해명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러면 행정을 어떻게 믿겠냐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주시의회 증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의원 사무실을 2인 1실에서 1인 1실로 바꾸기 위한 공삽니다.
원주시가 올해 2월 시의회에 제출한 문서를 보면 공사비는 91억 원으로 돼 있습니다.
2022년 시의회에 제출했던 당초 공사비보다 60% 정도 늘었습니다.
이처럼 예산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담당 공무원이 공사비를 잘못 계산했다는 게 원주시의 해명입니다.
예산을 짜면서,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 공사비 20억 원을 누락시켰다는 겁니다.
[김연희/원주시 재산관리과장 : "보통 연면적을 계산할 때는 필로티 주차장 부분이 연면적에 포함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주차장 부분에 대한 공사비가 좀 누락이 돼서."]
아카데미극장 철거 사업비는 더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극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4월 원주시가 시의회에 보고한 사업비는 6억 5,000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2월 이게 16억 5,000만 원이 됐습니다.
불과 10달 사이에 사업비가 150% 정도 는 겁니다.
[함은희/원주시 문화예술과장 : "예상했던 철거비용이 더 많이 집행되게 되었고요. 또 문화공간 조성을 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설계를 하다 보니 물가변동률도 당연히 반영이 될테고요."]
급격한 예산 증액이 반복되면서, 행정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선경/원주시민연대 대표 : "명백한 졸속행정이자 주먹구구식 행정이라고 봅니다. 불과 1, 2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행정 처리였고요."]
두 사업의 예산은 원주시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겨 있습니다.
이 추경안은 원주시의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됩니다.
사업비 증액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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