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두바이 한달 반만에 또 홍수…1년치 폭우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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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나라 아랍에미리트(UAE)에 1년 치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거리 곳곳이 물에 잠기고 공항 운영이 한때 중단됐다.
두바이에는 지난달에도 연간 강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비가 내려 피해를 본 바 있다.
이번 비로 두바이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겼다.
두바이에는 지난달 9일에도 6시간 동안 벼락과 폭풍을 동반한 50㎜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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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나라 아랍에미리트(UAE)에 1년 치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거리 곳곳이 물에 잠기고 공항 운영이 한때 중단됐다. 두바이에는 지난달에도 연간 강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비가 내려 피해를 본 바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두바이 인근에 15일 밤부터 16일까지 큰 비가 내렸다. 이틀 동안 내린 비는 최대 142㎜에 달한다. 이는 두바이의 연 평균 강수량 120㎜보다 많다. 한 해 동안 내릴 비가 약 하루 만에 쏟아져 내린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의 국립기상센터는 이번 비가 75년 만에 가장 많은 비라고 밝혔다. 비는 17일에도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기상센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우 경보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물이 많은 지역과 홍수 지역을 피하라"고 안내했다.
이번 비로 두바이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일부 주민들은 집에 물이 차올라 대피했고, 학교는 대부분 휴교했다. 이웃나라 오만에서는 이번 폭우로 어린아이 10명을 포함해 18명이 숨졌다.
두바이국제공항은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항 당국에 따르면, 이날 도착 예정이던 항공기들은 대부분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으며, 이곳에서 출발 예정이던 항공기들도 잇따라 연발하거나 운항을 취소했다. 또 공항에 이르는 주요 도로가 물에 잠겨 많은 승객이 제시간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두바이에는 지난달 9일에도 6시간 동안 벼락과 폭풍을 동반한 50㎜의 비가 내렸다.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며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차량이 물에 잠긴 도로에 갇혀 속도를 내지 못하자 경찰은 일부 고속도로의 통행을 폐쇄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공기가 오고 가는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는 활주로가 잠겨 에미레이트 항공과 플라이두바이의 항공편이 중단됐다.
사막 지역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것은 최근 기후변화의 징후로 풀이된다. 기후변화 전문가 프리데리케 오토는 "오만과 두바이에 이처럼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비가 내린 건 사람이 일으킨 기후변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건조한 날씨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인공 강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UAE는 1990년대 말부터 인공 강우를 시도하고 있다. 화학 물질을 구름 사이에 뿌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비구름으로 강수량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그러나 최근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목표치를 넘는 기습 강우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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