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문화유산 ‘동해안 해녀’를 지켜라”
[KBS 대구] [앵커]
경북은 우리나라에서 제주 다음으로 해녀가 많은 지역입니다.
하지만 고령화와 어촌 인구 감소로 해녀 수가 급감하며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자치단체와 해녀들이 본격적인 해녀 양성에 나섰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철 맞은 미역 따기가 한창입니다.
잠수복을 입고 물질에 나선 해녀들, 하지만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왔습니다.
이 마을의 해녀들은 고령화로, 더이상 물질이 어렵습니다.
["(여기 지경에는 해녀가 없는 거예요?) 이 동네는 해녀가 없어."]
경북 동해안 해녀는 현재 천2백 여명.
해마다 숫자가 주는 데다, 남은 이들도 대부분 고령잡니다.
이런 경북 해녀의 모습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경북 울진에 문을 연 해녀 학교.
허리에 납 벨트를 찬 교육생들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다리를 쭉 펴고, 발목에 힘 빼고."]
잠수와 호흡법 등 해녀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수영법을 익힙니다.
제주가 아닌 곳에서 지자체가 실시하는 첫 해녀 교육입니다.
수강생들은 주로 40대, 한 달간의 교육을 마치면, 사라져가는 동해안 해녀의 명맥을 잇게 됩니다.
[최재호/울진해양레포츠센터장 : "교육을 받고 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어촌계와 연계해서 해녀, 해남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해안 해녀들도 후진 양성에 발 벗고 나섭니다.
조업 방식과 생활 풍습 등을 보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해녀학교를 열 계획입니다.
[성정희/경북해녀협회장 : "바다를 전승 보존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냐, 해녀 인맥이 끊기는 것보다. 이 젊은이들이 와서 한다는 것을 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동해안 해녀를 계승, 보전하려는 노력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됩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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