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 지낸 교민 ‘30년 러시아 입국 금지’

조아라 2024. 4. 18. 19:56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20년 넘게 러시아에서 살아온 한국 교민이 앞으로 30년간 러시아 입국금지를 당했습니다.

조아라 기자가 입국 금지를 당한 교민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2003년 남편과 러시아에 가 20년 넘게 현지서 사업을 했던 60대 한국 교민 A씨.

지역 한인회장까지 지낸 그는 최근 3년 단위 가족 초청 비자를 받았습니다.

한국에 잠시 귀국해 있다 지난 달 러시아로 돌아갔는데 돌연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한국 교민 A씨]
"24시간 구류되어 있다가 한국으로 왔죠.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살림은 다 그곳에 있고 그냥 몸만 나왔다가 딱 입국 거부를 당하니까."

러시아 경찰이 내민 서류에는 "2054년 1월 16일까지 입국할 수 없다"는 내용만 담겼습니다.

무엇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30년이라는 입국 금지 기간이었습니다.

[A씨]
"(입국 금지가) 어떤 이유인지 알아야지 사인하지 않겠냐고 그랬는데 국가 1급 비밀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했어요."

A씨 부부는 20년 넘는 러시아 생활을 정리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도 30년 입국 금지 조치는 이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관련 사안들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사안을 계속 살펴보고자 합니다."

올해 1월에는 50대 선교사가 간첩 혐의로 체포 돼 구치소에 수감되는 등 러시아에 불이익을 받는 우리 교민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대러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외교 압박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 됩니다.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조아라 기자 likeit@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