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만 월클이라고 오해하지마세요...‘충성심도, 인성도 최고’ 벨링엄 완벽한 슈퍼스타

주드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 입단 1년차에 팬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실력과 인성도 찬사를 받는 중이다. 차세대 슈퍼스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사진=로마노 SNS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주드 벨링엄을 싫어하는 축구 팬이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레알의 4강 상대는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맨시티의 우위를 점했던 경기였다. 맨시티 홈이고, 최근 맨시티의 상승세가 레알을 충분히 잡아낼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벨링엄은 이런 예상들을 틀리게 만든 주역이었다.

전반 12분 다니 카르바할이 공을 받자 벨링엄은 하프라인 밑에서부터 질주하기 시작했다. 카르바할의 높이 뜬 패스를 환상적인 터치로 잡아낸 벨링엄은 침착하게 페데리코 발베르데한테 패스를 넘겨줬다. 발베르데의 패스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거쳐서 호드리구에게 연결됐고, 레알의 선제골이 터졌다. 호드리구의 집중력도 빛났지만 벨링엄의 공간 이해력부터 시작된 득점이었다.

주드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 입단 1년차에 팬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실력과 인성도 찬사를 받는 중이다. 차세대 슈퍼스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벨링엄은 계속해서 전방에서 움직여주면서 맨시티의 빌드업을 방해해주고, 때로는 중원에 가담해서 숫자 싸움에서 레알이 밀리지 않도록 만들어줬다. 레알이 계속해서 역습을 시도했기에 벨링엄은 공격이 진행될 때마다 전속력으로 앞으로 뛰어나갔다.

스프린트는 선수의 체력을 많이 요구한다. 선발 출장한 공격진 동료인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는 다 교체됐지만 벨링엄은 120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다. 연장 후반 14분 역습이 막히자 에데르송한테 아예 누워버리는 모습은 벨링엄이 얼마나 많이 뛰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승부차기에서도 2번 키커로 나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벨링엄은 이번 경기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팀 승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월드 클래스라는 걸 증명해냈다.

경기 후 레알 원정팬들이 있는 곳을 향해 가장 먼저 뛰어난 선수는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아예 관중석까지 침투해 팬들과 레알 응원가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입단 1년차인 선수가 가장 팬들을 위해 행동하는 모습이었다.

벨링엄의 인성도 화제가 됐다. 벨링엄은 경기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리오 퍼디난드와 만나 "레알에서 뛰는 건 압박 그 이상의 책임감이 따른다. 레알과 같은 구단에 온다면 당연히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스포트라이트도 따라온다. 레알에 있다면 팀은 책임감을 해낼 선수라고 보는 것이다"며 프로다운 인터뷰를 남겼다.

그러자 퍼디난드는 "사람들이 자신이 딸이 누군가를 집에 데려오길 원한다면 벨링엄 같은 사람일 것이다. 도대체 몇 살인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영국에서도 벨링엄과 같은 선수라면 사윗감 '프리패스'상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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