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으로 차린 따뜻한 한 끼…‘천 원 밥상’ 확산
[앵커]
치솟는 물가에 한 끼 식사를 차려 먹는 일조차 부담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위해 단돈 천 원에 끼니를 제공하는 '천 원 밥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육수.
잘 삶은 면을 그릇에 나눠 담고, 형형색색 고명을 올립니다.
육수를 부은 뒤 마지막으로 김가루까지 뿌려주면 먹음직스러운 국수 한 그릇이 완성됩니다.
이 국수의 가격은 단돈 천 원입니다.
[오춘자/광주광역시 화정2동 : "어디 가면 3천 원 5천 원 받아. 그런데 천 원에 해준다고 하잖아. 왜 그래?"]
광주광역시 서구가 한 끼 해결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문을 연 '천원 국시'.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모두 다섯 곳이 문을 열었습니다.
국수를 만드는 이들도 지역 어르신들이라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조필순/'천원국시' 5호점 점원 : "(손님들이) 우리 엄마 같은 생각. 어머니, 아버지가 드신다는 생각으로."]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일반음식점.
이날은 지역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만 2천 원짜리 꼬막 비빔밥을 천 원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지역 음식점이 천원 밥상을 제공하는 '선한 식당'입니다.
[김태석/음식점 사장 : "맛있게 드셔서 기분이 좋았고, 고객님들도 흔쾌히 이런 좋은 자리를 보고 계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밥값으로 낸 천 원은 또 다른 곳에 기부됩니다.
[주민용/발달장애인 : "기부하면서 먹는 게 너무 뜻깊은 식사였고, 엄청 천원의 의미가 있는 (식사였어요.)"]
나눔의 가치를 담은 천 원 밥상이 곳곳에 온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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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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