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더 싸게 파냐" 속수무책…중국발 초저가에 '시름'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들이 초저가를 내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면서 국내 완구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오히려 폐업을 고민하는 업체가 많다고 합니다.
이상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년 가까이 완구업체를 운영한 문성원 대표는 올해는 신상품 출시를 아예 포기했습니다.
저출생으로 장난감 수요도 줄긴 했지만, 더 큰 이유는 알리, 테무 같은 중국 직구 플랫폼 때문입니다.
[문성원/완구업체 대표 : (블록은 한국 제품 대비) 거의 20%대에 들어옵니다. 1만원짜리면 2천원대에 들어와요. 가격비교가 너무 안 됩니다. 이거 팔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요. 이 사업을 그냥 접어야겠다, 그래서 사업을 접는 분들도 나오고.]
과거에도 낮은 인건비를 무기로 한 저가 중국산 장난감이 들어왔지만, 직구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문성원/완구업체 대표 : (국내 업체는) 몇십 가지를 검사하면 검사비가 몇천만 원 후딱 넘어갑니다. 지금 직구는 그런 규제를 다 피해서 들어오는 거죠. 소량으로 들어오는 물건이다 보니까.]
직구 제품은 각종 인증비용이나 관세 등을 피해 갈 수 있는데, 국내 업체들엔 오히려 역차별이란 겁니다.
해외 직구를 할 때 연간 누적 한도를 두는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한 번에 150달러만 넘지 않으면 무제한으로 면세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국내 중소기업 열 곳 중 여덟은 이미 중국 직구 여파에 매출이 줄었거나, 줄 걸로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모조품도 적지 않습니다.
[송동호/완구가게 대표 : 비슷하게 만드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잘 모르고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혹시 이런 거 배터리 교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냐' '망가진 거 고칠 수 있냐' 하는데…]
중국발 초저가 공세에 국내 업체들은 시름하는 가운데, 정부는 안전 관리를 위해 중국과 소통 채널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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