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공간 구조도 위험…‘대응은 이렇게’

박기원 2024. 4. 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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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맨홀이나 오수관 같은 밀폐 공간에서 발생하는 질식 사고는 치명률이 일반 사고보다 수십 배 더 높습니다.

작업자를 구하러 간 구조대원까지 위험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경남에서 이런 질식사고에 대비한 인명구조 훈련이 처음 열렸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경남 김해의 오수관에서 준설 작업을 하던 2명이 숨졌습니다.

넉 달 뒤 김해의 또 다른 오수관에서도 2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이렇게 밀폐 공간에서 질식 사고로 다친 노동자는 348명, 165명은 숨졌습니다.

치명률은 일반 재해의 44배입니다.

구조대원이 맨홀 위에 삼각대를 설치합니다.

맨홀에서 구조 작업 중 질식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섭니다.

우선, 농도 측정부터 합니다.

["유해가스 있음."]

공기 호흡기에 산소가 충분한지 확인해야 진입할 수 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괜찮으십니까. 요구조자 의식 없음."]

사람이 겨우 통과할 정도의 좁은 수평 맨홀에서 구조 대상을 빼내려면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경남소방본부가 처음 마련한 밀폐공간 사고 특별 훈련입니다.

[장경철/산청소방서 구조대원 : "들것에 결착시키고 다시 부피가 늘어난 상태에서 다시 좁은 맨홀 구멍을 통과해서 나온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전남 화순에서 인명 구조에 나선 소방대원이 질식하면서 밀폐공간 구조 훈련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조민제/경남119특수대응단 특수구조대장 : "단 한 번의 호흡으로도 사망 사고에 이를 수 있으므로 안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맨홀 등에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질식 사고 10건 중 6건은 기온이 높은 봄과 여름에 집중됩니다.

안전 장비 없는 무리한 구조 작업은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김신아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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