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입찰 민낯…“강원도가 정보 사전 전달”
[KBS 춘천] [앵커]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에 대한 연속보도 두번째 순섭니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그동안 담합 의혹을 부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공공입찰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언제,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정리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위한 입찰은 1차에서 5차까지 진행됐습니다.
KH그룹 계열사인 'KH필룩스'가 1차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이미 강원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것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확인됐습니다.
공개입찰이 유찰되면 KH필룩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수의계약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4차까지 유찰이 거듭됩니다.
강원도개발공사와 KH는 수의계약을 논의했지만 결렬됐습니다.
아직 매각 가격이 비싸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한원철/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어제 : "7,800억 원 수준으로 계약이 진행되어야 해서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서 계약이, 계약 체결이 결렬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강원도개발공사가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며 갑자기 내부 규정을 고칩니다.
그 결과, 5차 입찰 예정가격은 6,796억 원이 됐습니다.
입찰 참가자들에겐 공개되지 않는 기준액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입찰에 KH그룹이 만든 'KH리츠'와 'KH강원개발'이라는 회사가 참여합니다.
입찰가는 6,800억 원 정도를 써냈습니다.
비공개인 예정가와 단 4억 원 정도 차이였습니다.
강원도 관련 조직을 통해 KH에 정보가 사전에 전달됐다는게 공정위의 판단입니다.
[한원철/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어제 : "최초 예정가격 대비 30% 정도 감액된다는 그런 정도의 내용이 전달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KH측은 두 회사의 대표자가 달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공정위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유찰되면 가격이 하락하는 관행으로 미뤄, 5차 입찰에서는 적정가격에 도달했을 걸로 예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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