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비 1억, 낙서범에 청구할 것"…경복궁 담장 복원 마무리 수순
지난해 말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던 경복궁 담장에 대한 마무리 복원 작업이 오늘(18일)부터 시작됐습니다. 복구하는데 넉 달의 시간, 1억원 넘는 돈이 들었는데, 문화재청은 낙서범들에게 이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조소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굴에 씌우는 마스크팩 같기도, 상처를 감싸는 반창고 같기도 한 물질이 경복궁 담벼락에 붙었습니다.
이름은 젤란검, 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오래된 문화유산의 보존처리를 할 때 사용합니다.
당장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하게 남아있는 스프레이 흔적들을 오늘부터 화학적 약품을 통해 지우는 겁니다
먼저 아세톤으로 벽에 남은 스프레이 성분을 없앤 뒤, 젤란검을 써서 한번 더 자국을 흡착해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지난해 12월 낙서로 더럽혀진 직후에는 얼룩진 부분을 망치로 두드리고, 얇게 갈아내고, 녹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서는 4개월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정소영/국립고궁박물관 유물관리과장 : 그때는 기온이 너무 낮아서 화학반응이 전혀 일어나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일주일 간 화학 약품을 써서 마무리 작업을 하면 담장의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낙서는 1분도 걸리지 않았겠지만, 복구를 하기까지는 시간도, 돈도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250명 정도 학예연구사들이 투입돼 복구 비용은 1억원이 넘습니다.
문화재청은 이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오면 낙서 범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복구비용의 반환을 요구하는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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