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농촌, 말로만 ‘청년’ 안 되려면?
[KBS 대구] [앵커]
기획 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청년 농업인 유치와 육성에 많은 예산을 쓰고 있는데요.
현장에서는 명목만 거창한 지원보다는 개별 청년 농업인 특성에 맞는 세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6년 전 귀농한 최창환 씨.
한동안 소득이 불안정해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최근 경상북도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마을 단위 영농법인에 소속돼 큰 규모의 들녘에서 2모작을 하면서 이익을 정기적으로 배당받고 있습니다.
[최창환/경주 귀농 청년 : "바로바로 이제 배당금이 됐든 수익을 가질 수 있는 구조가 체계적으로 구축된 것 같아요. 흔하지 않은 사업이고..."]
농촌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농업인들이 최 씨처럼 맞춤형 사업지원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농촌 청년들을 돕겠다며 지난해 내놓은 정책은 183개, 사업비는 1조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긍정 평가는 단 2%에 그쳤습니다.
귀농 초기 정착금 지급 등이 대부분인 데다, 지원 사업 정보를 알기가 어렵고 지원 자격과 절차도 까다롭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마상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책이 있다고 그게 현장에 전달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여러 넓은 지역에 사람들이 흩어져 살고 규모의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는, 그런 지역에 맞는 정책 설계나 서비스 전달 체계가 이런 것들이 부족한 거죠."]
전문가들은 사업 설계 과정에서 청년 농업인의 참여를 보장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농촌사회도 청년 농업인들을 지역사회 일원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박민혁/김천 귀농 청년 : "시설이 좋고, 아니면 보기 좋은 그런 지원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실제로 농업을 하면서 잘 살 수 있도록 이제 현실감 있는..."]
청년 농업인 정책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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