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복수 터미널 애초부터 생각 없었나?

박진영 2024. 4. 1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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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앵커]

대구경북신공항에 복수 터미널을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국토교통부가 전문가 기구에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 기구가 국토부 입맛에 맞게 편항되게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위에 여객 터미널, 의성에 화물 터미널을 각각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검토에 착수한 국토교통부, 최근 전문가 8명으로 검토기구를 구성했습니다.

국토부가 이들에게 전달한 질문지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질문은 복수 터미널 필요성과 입지, 경쟁력, 군작전성 영향 등 모두 여섯 가지입니다.

그런데 의성 화물 터미널 설치가 옳은지, 아닌지 단답형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항공물류 전문가/음성변조 :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단답형으로 물어버리면 어떤 부정적인 답을 도출하려는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

국토부가 의성 화물터미널 건설을 애초부터 염두에 뒀다면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대안을 물어봐야 한다는 겁니다.

전문가 구성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애초 경북도와 의성군은 3명을 추천했지만, 실제로는 한 명만 포함돼 편향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성된 전문가 위원 한 명은 최근 항공 물류기업을 만난 자리에서 대구시와 경북도의 합의안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말해달라고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박정대/의성군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장 : "국토부 자기들 입맛에 맞는 일곱 명에 양념으로 의성 추천 한 사람을 끼워 넣어서 면피용으로 전문가 검토기구를 만든 것은 정말 편향적이고 형평성에 안 맞는…."]

이에 대해 국토부는 질문 내용이나 전문가 구성의 편향성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는 다음달 초 쯤 복수 터미널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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