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가 내 고양이를 죽였다" 집사들 통곡... 검사 결과 촉각

조소진 2024. 4. 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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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 무조건 달려오고 궁디팡팡도 제가 팔이 아파서 멈출 정도로 그냥 개냥이였거든요. 근데 갑자기 다리를 절고 계속 누워있더니... 그제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카페 보고 알았어요. 그게 사료 때문이라는 걸."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문제가 된 제조사의 사료를 수거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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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특정 회사 사료 문제"
농식품부, 사료 수거해 분석 의뢰
이르면 19일 중 중간 결과 나올 듯
게티이미지뱅크

"퇴근하면 무조건 달려오고 궁디팡팡도 제가 팔이 아파서 멈출 정도로 그냥 개냥이였거든요. 근데 갑자기 다리를 절고 계속 누워있더니... 그제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카페 보고 알았어요. 그게 사료 때문이라는 걸."

김희진(32)씨는 5년간 키우던 반려묘 '송이'를 최근 떠나보냈다. 송이 역시 문제가 된 사료를 먹었다. 김씨는 "유기농 제품이라 집사들이 많이 선택하는 사료였는데, 설마 사료가 문제라고 나오면 송이한테 너무 미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집고양이들이 다리를 절다가 무기력하게 죽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특정 사료를 먹은 고양이들이 아팠다는 동물보호단체 주장이 제기되자 정부가 사료 검사에 나섰고, 이르면 19일 검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문제가 된 제조사의 사료를 수거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료를 수거해 검사하고 있는데, 양이 많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이르면 내일 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간 결과 형식으로라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묘연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반려묘들이 특정 제조사에서 만든 고양이 사료를 먹고 아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사망하거나 급성 질환을 앓는 반려묘들의 공통된 특징은 특정 제조원에서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생산된 고양이 사료를 급여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 중 일부 제조원은 상호만 달리하고 제조 공장의 주소지는 동일한 곳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중에 유통 중인 국산 사료가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해당 사료를 수거해 조사했다. 다만 수의사회는 "아직 원인이 무엇인지 추측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문제의 제조 회사로 지목된 A사는 본보 통화에서 "회사 차원에서도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며 "가열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원충성 질병의 원인인 충란(알)이 나올 수가 없고 위생에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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