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메가 유니버시티 만들것"

박계교 기자,진나연 기자 2024. 4. 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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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 의견 경청해 학교 경영에 적극 반영
글로컬대, 거부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과제
숙원 사업인 치대·병원 유치에도 힘 쏟을 것
김정겸 충남대 총장 대담=박계교 디지털뉴스2팀장

72년 역사의 충남대는 20대 김정겸 총장을 맞이했다. 지난해 구성원들의 직선제를 통해 다득표로 총장임용 후보 1순위로 추천된 김정겸 교수는 교육부의 인사검증 등을 거쳐 지난 1일 정식 취임, 4년간 충남대 수장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교육의 본질이 어디까지나 학생 개개인의 발전과 성장, 행복에 있다고 강조하는 김 총장은 학생들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해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여기에 충남대가 대전·세종·충남지역 거점국립대학교로 강한 연구력을 기반한 충청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을 약속하고 있다. 충남대의 발전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직접 발로 뛰는 총장이 되겠다는 김정겸 총장을 만났다.

김정겸 총장은 17일

김 총장이 그리는 충남대의 모습은 미래 사회를 선도할 더 강한 대학,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대학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통한 'STRONG' 인재양성 대학교, 'Mega Campus' 구축으로 지역의 혁신 성장을 선도하는 대학교, 대학·지역·국가 동반성장을 위한 나눔과 공유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교로 요약된다. 과거 우수한 학생을 어떻게 뽑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어떤 인재를 길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진화다. 전제는 대학 기본 사명인 교육에다 충남대의 특화된 프로그램이 덧칠된다.

김 총장은 "과거에는 하나의 전공만을 갖고 살아가는 시대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사회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거기에 적응하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며 "무학과제도 대응, 기초학문분야 역할 확대를 통한 새내기 교양교육, 다양한 첨단분야 융합교육, 석·박사 전문인력 양성까지 연계되는 강한 교육과정에 기반한 CNU(충남대)고유의 교육모델을 만들겠다. 충남대에서 보낸 경험들이 사회에 나가 큰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인재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청과 소통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불통으로 구성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 좋은 정책이 될 수 없기에 소통과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많은 정책들을 실천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경청과 소통이라고 본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학교 경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대학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생각"이라며 "충남대 공동체의 발전에 강한 책임감을 가질 것이다. 책임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국가거점국립대학의 역할과 거버넌스 변화를 슬기롭게 안정적으로 이뤄내 구성원 모구가 행복한, 조직이 강한 대학을 만들겠다"고 힘을 줬다.

최근 충남대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정부가 글로컬대학 2차 예비지정 평가 결과 20곳을 발표했는데, 충남대·한밭대가 통합형에 포함된 것. 지난해 1차 지정에 대전·충남권 대학이 모두 탈락, 자존심을 구긴 터라 노심초사한 사안이다. 그도 그럴 것이 5년간 1000억 원의 정부지원금이 그림의 떡이 되지 않기 위한 대학들의 경쟁이 그 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렇다고 마냥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 8월 발표 예정인 2차 본지정까지 한밭대와 통합을 이뤄내는 다급한 일정이 남았다. 지난해 1차 지정에서도 한밭대와 통합 논의가 원활하지 않아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통합이라는 가시적 결과물을 내야 글로컬대학 본지정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김 총장은 "대전과 세종, 충남 등 광역권의 경제공동체가 구상되고 있는데, 선거 공약에서도 대학이 각자도생이 아닌 '메가 유니버시티'를 제안했다. 대학들도 지역 발전에 기여하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해야 한다는 뜻도 있고, 대학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자원들을 적당하게 그룹핑해서 의미 있게 성과를 도출했으면 좋겠다"며 "글로컬대학은 거부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과제다. 대학간 통합에 대해 구성원들의 충분한 이해를 토대로 깊이 논의할 것이다. 비록 지난해에는 탈락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정갈등도 김 총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정갈등 사태가 좀처럼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충남대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을 현정원 보다 90명 늘어난 200명을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 지역거점대학으로 대학 발전 측면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원만한 해결이 되지 않는 현 시국이 김 총장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그는 "우리 대학이 세종캠퍼스를 의학 바이오 중심의 특성화된 캠퍼스로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려면 어쨌든 교수 등 여러 의미 있는 변화에 필요한 자원이 필요하다"며 "하루 빨리 의정 갈등이 끝나기를 바란다. 현재 우리대학도 고민하는 그룹들이 소통을 하고 있다. 대학 발전이라는 그림 속에서 하다 보면 구성원들도 동의해 줄 것 같다.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충남대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치과대학 및 병원 유치에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우리 지역에 치과대 병원이 없고, 이런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단순히 단과대학을 하나 만드는 게 아니라 첨단 장비가 들어가기에 학교에서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이해관계인들과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지역민들이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김 총장은 대전·세종·충남의 거점국립대학으로 지역 발전과 지역민을 위한 충남대만의 역할을 찾으려 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 내포신도시를 아우르는 초광역 메가 캠퍼스 조성이다. 여기서 충남대의 존재 이유를 찾고 있다.

그는 "충남대의 태생은 대전과 충남, 세종을 어우르는 대학이었다. 성금 걷어서 도립대학으로 시작한 것이 우리 대학이 됐다. 충남대, 대전, 세종, 충청지역이 의미 있게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충남대 내포캠퍼스가 2027년 신입생 모집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1100명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의 발달한 산업과 우리 대학의 인적자원이 어우러지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확신했다.

학령인구 감소, 지역 소멸,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요즘. 사회가 바라는 대학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김 총장은 'The STRONG CNU, Mega University'에서 답을 찾고 있다. 정리=진나연 기자

김 총장은충남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아 지난 2001년부터 충남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무처장, 기초교양교육원장, AI융합교육연구소장,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단장, 대통령직속 국민 통합위원회 위원,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학내·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오고 있다. 지난해 충남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52.88%(총 환산득표수-400.77670표)를 얻어 1순위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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