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당 지도부 폭파해야 … 192석 野에 바치고도 이리 한가할수가”

김명진 기자 2024. 4. 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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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인천에서 5선이 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위기인 줄 모르는 것이 당의 위기”라며 “192석을 야권에 갖다 바친 것 아니냐, 그러고도 이렇게 한가해 보일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집권 여당 사상 전례 찾아볼 수 없는 대참패인데 우리 당 모습이 위기임을 제대로 느끼고 있느냐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의원은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구조적인 원인은 영남 중심당이라는 한계다. 공천 받으면 당선되는 상황에서 공천에 목매고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 아무 쓴소리를 못한다”며 “공천이 곧 당선인 곳과, 공천을 받고도 무수히 날아가는 수도권의 현실 갭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선거는 대통령실이 아니라 당이 치르는 만큼 당이 위에 서게끔 만들어 봐야 한다”며 “지금은 실무형 비대위 구성 및 조기 전당대회를 추진할 때가 아니라, 혁신위 성격의 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택동이 문화혁명을 하면서 공산당 건물을 폭파시키지 않았나”라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당 지도부 의원들을 폭파시켜야 될 때다. 당원들이 나서서 혁신하고 변화하려는 의지가 보이게끔 해달라”고 했다.

세미나 발제자인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보수정당이 세 번 연속 패배한 건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집권당이 이렇게 참패한 것도 헌정 사상 처음”이라며, 일부 영남권 의원들과 대통령은 위기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온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영남의힘”이라며 “영남 인식과 수도권 정서가 다른데, 영남 다선 의원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도에 확장성이 있는 인물을 당 대표로 뽑아 당을 해체하는 수준으로 재창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도권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이 수도권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영남에 편중된 당이지만 지도부만큼은 가장 큰 메시지를 내야 하니,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대선·지선에서 이기려면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 당선된 김용태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청년, 중도와 대연합을 해야 한다. 보수만의 단독 집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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