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ETF 승인한 까닭은

김성모 기자 2024. 4. 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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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깨알 5Q] “홍콩, 디지털 자산 허브를 꿈꾸며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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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홍콩 금융 당국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사진은 홍콩의 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소비자가 문의를 하는 모습. /로이터

홍콩 증권·규제 당국이 15일 글로벌 양대(兩大)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 승인했다.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선 최초이고,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세계 최초다.

◇Q1. 홍콩의 승인 계기는

홍콩은 그간 ‘아시아 금융 허브’란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이 적잖았다. 2020년 홍콩보안법이 시행되고,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자 홍콩을 거점으로 삼았던 글로벌 금융회사가 하나둘 이탈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 홍콩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에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 세계 최초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해석이다. 블룸버그는 “홍콩은 디지털 자산 허브가 되기 위해 싱가포르, 두바이 등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홍콩) 관료들은 금융 중심지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Q2. 미국의 현물 ETF 승인과 차이는

홍콩이 미국보다 가상화폐 현물 ETF의 거래 범위를 확장했다는 평가다. 미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만 승인했고, 이더리움은 검토 단계다.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낮다는 증권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홍콩은 이번에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까지 허용했다.또한 홍콩 증시에서는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도 가상화폐 ETF를 매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3. 중국 자본 유입될까

홍콩의 가상화폐 현물 ETF 승인으로 중국계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포함해 대규모 중국 자금이 홍콩 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2021년부터 가상화폐 거래와 채굴을 금지한 가운데, 부동산과 주식시장 침체에 지친 중국인들이 가상화폐 ‘간접투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선임 연구원은 “본토의 중국인들은 일부 정해진 홍콩 증시 ETF에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원하는 종목의 가상화폐 ETF 투자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중국 당국은 자금 세탁과 화폐 유출,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환경 영향 등에 대한 우려로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Q4.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오를까

홍콩의 가상화폐 현물 ETF 승인은 호재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한 비트코인 반감기도 20일로 예상돼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 문제는 중동발 위기로 이런 호재가 흐릿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에 불안감이 번지면서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형국이다. 유가와 환율이 치솟는 등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면 비트코인 가격 역시 흔들릴 수 있다.

◇Q5.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현물 ETF 승인될까

국내에서도 22대 국회에서 가상화폐 현물 ETF 허용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총선 공약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발행과 상장, 거래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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