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 잇는 동해선·경의선 도로 가로등 철거

임종빈 2024. 4. 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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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애국가 일붑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 애국가 가사가 달라졌는데요.

'삼천리'란 말이 빠지고 '이 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 애국가에도 있는 '삼천리'는 함경북도 북쪽 끝에서 제주도 남쪽 끝까지의 거리로- 남북 전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표현인데요.

전문가들은 남북을 동족으로 보지 않는 정책에 따른 변화로 분석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남한을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라고 규정한 이후 '남한 지우기'를 본격화하고 있죠.

2020년 폭파한 뒤 3년 이상 방치돼 있던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최근 사진엔 그 잔해까지 다 치워진 모습입니다.

북한은 개성공단으로 가는 경의선 육로에 지뢰를 매설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개성공단과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의 가로등까지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도로의 가로등 수십 개를 철거하는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와 관련한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군사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엔 경의선·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기도 했습니다.

경의선 도로는 2004년 남북 간 연결 공사가 완료돼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주로 오갔습니다.

하지만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2020년 초 코로나19 여파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인원들이 철수한 이후로는 이용되지 않았습니다.

동해선은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와 북한 금강산의 온정리를 연결하는 도로로 2005년 개통됐습니다.

과거 금강산행 관광버스가 분주하게 오가고 이따금 대북 지원물자 수송에 이용됐지만 최근 수년간 이용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사실상 폐쇄 상태인 경의선·동해선 도로 가로등까지 굳이 철거한 것은 남북관계에 더는 미련이 없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경의선의 북측 구간을 완전히 끊어놓는 것을 비롯해 접경지역의 모든 연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통일부는 해당 철도·도로 연결 사업은 우리 정부의 차관 지원으로 이뤄진 만큼 북한에 상환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로등 철거 행위 자체도 남북 간의 합의 정신에 분명히 위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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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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