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전기 끊긴 에콰도르, 공무원 강제휴무까지…왜?
[앵커]
엘리뇨로 인한 가뭄 탓에 에콰도르가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가 전력 대부분이 수력발전을 통해 나오는데, 물이 부족해지면서 곳곳의 전력 공급이 끊긴 겁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에콰도르 수도인 키토의 한 레스토랑입니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내부가 어두컴컴합니다.
요리사들은 창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에 의지해 손으로 직접 식재료를 으깹니다.
<카렌 베르두가 / 레스토랑 주인> "상할 수 있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정전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게다가 주스를 만들기 위해 과일을 갈려면 전기가 필요합니다."
인근 옷 가게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탓에 옷가지의 색상을 구별하는 것조차 녹록지 않습니다.
<베티 모랄레스 / 옷 가게 매니저> "어두워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없고 결제할 수도 없습니다. 손님들이 들어왔다가도 어두워서 나가버립니다."
에콰도르가 전력난에 빠진 건 기상이변 때문입니다.
국가 전력의 75%가량을 수력발전으로 조달하는데, 엘리뇨로 인한 고온 현상과 가뭄으로 물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전기 공급이 끊긴 겁니다.
인접국인 콜롬비아 역시 수력발전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력 수출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에콰도르는 이틀간 핵심 부문을 제외한 모든 공공부문에 강제 휴무 조치를 내리는 등 전력 수급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또 이번 사태가 공무원들의 부패와 태만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에너지자원부 장관을 경질한 데 이어 검찰 수사도 착수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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