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떴는데… 스튜디오드래곤 주가의 역설 [IT+]

김다린 기자 2024. 4. 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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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 언더라인
실적 악화하던 중 마주한 호재
‘눈물의 여왕’ 시청률 고공행진
수익성 강화 전략 꺼낸 가운데
콘텐츠 채널 다변화 전략 성공
그런데 주가는 4만원대 빨간불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눈물의 여왕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CJ ENM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기대작 '눈물의 여왕(tvN)'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어서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눈물의 여왕'은 최근 방영한 회차(12회)에서 시청률 20.7%를 기록했다.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이자 tvN 역대 시청률 2위의 기록이다.

첫회 시청률은 5.9%였던 걸 고려하면 눈부신 약진이다. 종영까지 4회차가 남아있는 '눈물의 여왕'은 더 높은 고지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스튜디오드래곤으로선 이런 지표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 회사는 2023년 매출 7531억원, 영업이익 5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4.3%나 감소했다. 4분기만 떼놓고 보면, 영업손실도 냈다.

이런 상황에서 '눈물의 여왕'이 인기몰이에 성공했으니, 이만한 '효자 작품'도 없다. 더구나 올해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전략적 변곡점'을 선언한 시기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까지를 '외형 성장기'로 설정하고, 올해부턴 '수익성 집중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2년간 30편을 웃돌았던 콘텐츠 제작 편수를 올해 24편 안팎으로 줄였다. OTT 플랫폼이 콘텐츠 제작비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린 상황에서 꺼낸 고육지책이었다.

대신 콘텐츠 하나하나의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그룹 채널인 tvN·티빙 외에 글로벌 OTT 등 외부 채널에 더 많은 작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에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양보다 질'을 꾀하겠다는 거다.

가령 눈물의 여왕만 해도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동시에 방영 중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략 변경에 따라 일시적으로 실적이 정체할 수 있지만, 중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눈물의 여왕'이 흥행가도에 올라탔는데도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 주가는 18일 4만850원에 마감했는데, 4월 들어서만 벌써 11.6% 하락했다. 연중 하락률은 20%가 넘는다.

이러다간 4만원대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전략 변경에 정작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과연 스튜디오드래곤은 '눈물의 여왕'을 기점으로 지금까지의 눈물을 씻어낼 수 있을까.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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