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컴에 '윈도우' 셀프 설치하려면 알아야 할 것들 [우당탕 컴조립]

테크플러스 이병찬 기자 2024. 4. 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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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컴을 처음 맞출 때 '운영체제(OS)'도 설치해야 한다는 점을 빠뜨리는 소비자가 많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은 "윈도우는 그냥 깔려있는 것 아닌가요?"라고 되묻기도 한다. 대기업 컴퓨터나 노트북에는 대부분 윈도우가 사전 설치돼 오해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조립컴에는 윈도우가 설치돼 있지 않다. 업체를 통해 조립 대행을 맡길 때 윈도우를 포함한 몇 가지 소프트웨어를 추가 옵션처럼 구매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직접 조립할 경우에는 윈도우도 스스로 설치해야 한다.

윈도우 가격, 버전 따라 10~30만 원대

윈도우11 홈(왼쪽)과 프로(오른쪽) (출처 : Microsoft)

윈도우는 얼마면 살 수 있을까. 가격은 버전과 라이선스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반 소비자용 윈도우는 홈(Home)과 프로(Pro) 버전으로 나뉜다. 2024년 4월 기준 윈도우11 홈 버전은 18만 원, 프로 버전은 30만 원이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는 홈 버전도 충분하다. 프로 버전은 보안 관련 기능과 기업 관리용 기능이 추가로 제공되는데, 대표적으로 △비트라커(BitLocker) 드라이브 암호화 △로컬 그룹 정책 편집기 △원격 지원 등이 있다.

드라이브를 잠가야 할 일이 있다면 비트라커를 지원하는 프로 버전을 사용하는 게 좋지만, 아니라면 굳이 훨씬 비싼 프로 버전을 살 필요는 없다. 이외에도 홈 버전은 램 용량을 128GB까지만 인식하는 반면 프로 버전은 2TB까지 인식하고, 프로 버전은 듀얼 CPU와 가상화 기술을 지원한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가 신경 쓸 만한 차이는 아니다.

정품 인증되는 몇천 원짜리 윈도우, 원리는?

윈도우 가격에 놀라는 소비자도 있다. 일부는 "윈도우는 몇천 원이면 살 수 있던데?"라며 의문을 표한다. 실제로 온라인에는 윈도우 라이선스 키를 정품보다 훨씬 저렴하게 파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몇천 원짜리 윈도우를 쓰는 건 사용 횟수가 제한된 물건을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것과 같다

이런 라이선스 키는 대부분 기업용이다. 키 한 개로 일정 횟수 윈도우 정품 인증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정품 인증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느 정도 사용하다 보면 갑자기 인증이 풀릴 때가 온다. 판매자가 같은 라이선스 키를 여러 명한테 팔아 인증 횟수가 초과됐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임의로 라이선스 키 효력을 정지시키는 경우도 있다.

일부 판매자는 정품 인증이 해제되면 문의하라고 명시해 두기도 한다. 문의하면 다른 라이선스 키를 주는데, 마찬가지로 기업용 라이선스다 보니 영원히 사용할 수는 없다. 한편 라이선스 키가 어느 정도 팔리면 잠적하는 판매자도 있다.

윈도우 가격이 이상할 정도로 저렴하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볼 만하다. A/S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당사에 문의하라는 문구, 정품 인증이 해제되면 문의하라는 문구가 있으면 대부분 기업용 라이선스 키라고 볼 수 있다. 가급적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파트너사를 통해 윈도우를 구매하길 권장한다.

윈도우 정품 인증 방법과 제품 키 타입 살펴보니

제품 키나 디지털 라이선스가 등록된 MS 계정으로 윈도우 정품 인증이 가능하다

윈도우 정품 인증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제품 키, 다른 하나는 디지털 라이선스다. △윈도우가 사전 설치된 완제품 PC를 구매한 경우 △공식 파트너사를 통해 윈도우를 구매한 경우 △온라인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윈도우를 구매한 경우에는 25자리 제품 키가 발급되며, 이 키를 입력해 정품 인증받을 수 있다.

윈도우 7·8·10을 사용하다 11 버전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했거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앱으로 윈도우를 구매한 경우에는 제품 키가 따로 발급되지 않고 해당 컴퓨터에 로그인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디지털 라이선스가 추가된다. 공식 파트너사로 제품 키를 구매한 다음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로그인된 PC에 등록하면 디지털 라이선스로 변환되기도 한다.

윈도우를 설치할 때 디지털 라이선스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제품 키를 입력하지 않아도 정품 등록이 가능하다. 라이선스가 없다면 윈도우 제품 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그런데 윈도우 제품 키에도 종류가 있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윈도우는 △FPP △ESD △COEM(구 DSP)로 나뉜다.

FPP 방식 윈도우에는 제품 키와 설치 USB가 모두 제공된다 (출처 : Flipkart)

FPP(Full Packaged Product) 방식 윈도우를 구매하면 제품 키가 적힌 종이와 설치용 USB가 배송된다. '모두 들어있는 상품'이라는 이름답게 윈도우 설치 파일, 설치 USB, 제품 키까지 한꺼번에 제공한다. USB를 컴퓨터에 꽂아 윈도우를 설치하며, 설치 과정에서 제품 키를 입력해 정품 인증을 수행한다. 컴퓨터를 바꿔도 제품 키를 다시 사용할 수 있지만 기존 컴퓨터의 정품 인증은 해제된다.

ESD(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는 실물이 없는 라이선스다. 이메일로 제품 키가 발급되며, 윈도우 설치 USB는 따로 만들어야 한다. 설치 방법은 FPP 방식과 같지만, 윈도우 설치 USB를 만들 또 다른 윈도우 컴퓨터가 필요하다. 대신 실물 USB를 배송하는 FPP 방식보다 빨리 설치할 수 있다.

COEM(Commercial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은 과거 DSP(Delivery Service Pack)라고 부르던 방식이다. 제품 키가 온라인으로 전달되는 점과 설치 방법은 ESD 방식과 같다. 차이는 재사용이 가능한지다. COEM 방식 제품 키는 최초로 등록한 PC에서만 인증할 수 있다. 해당 PC를 초기화하고 다시 인증하거나, CPU·램·SSD·그래픽카드 등 대부분의 부품을 바꿔도 제품 키는 유효하다. 단, 메인보드를 바꾸면 효력을 잃는다. 향후 CPU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메인보드까지 교체할 경우 윈도우 라이선스를 다시 구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COEM 방식 윈도우 제품 키는 FPP나 ESD 방식보다 2~3만 원가량 저렴하다. 윈도우를 최저가로 구매하려다 잘못 구매하기 쉬우므로, 구매 전 라이선스 방식이 FPP나 ESD인지 재차 확인하길 권장한다.

조립컴에 윈도우 설치하려면?

조립컴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FPP 방식으로 윈도우를 구매한 경우 동봉된 설치용 USB를 꽂고 부팅하면 그만이다. 윈도우 설치 과정은 대부분 자동으로 진행되며, 일부 이용약관과 기본 설정을 검토하는 것 외에 사용자가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없다. 정품 인증도 배송받은 제품 키를 입력하면 바로 반영된다.

제품 키만 있다면 윈도우 설치 USB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 (출처 : PCMag)

ESD나 COEM 방식으로 윈도우 제품 키만 구매했다면 윈도우 설치 USB를 만들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서 '미디어 생성 도구(Media Creation Tool)' 프로그램을 받아 실행하면 컴퓨터에 꽂은 USB 메모리를 윈도우 설치 USB로 만들 수 있다. 윈도우 버전과 사용 언어는 설치 USB를 만들 때 지정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USB를 조립컴에 꽂고 FPP 방식과 동일하게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테크플러스 이병찬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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