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재사진첩] 64년 마르지 않는 눈물…4·19, 혁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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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다시 돌아온다.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8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 추모객의 발걸음이 또 하나의 눈물이 되어 남았다.
올해 기념식의 주제인 '4월, 자유를 향해 날다'는 4·19혁명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으로 지금의 자유민주주의가 있음을 기억하고 혁명의 가치를 계승·발전시켜 희망과 번영이 가득한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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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다시 돌아온다.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8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 추모객의 발걸음이 또 하나의 눈물이 되어 남았다.
유족을 비롯한 다양한 추모객들이 미리 4·19혁명의 희생자들을 찾아왔다. 이날 오전 유영봉안소에서 제64주기 4·19혁명 희생자 영령 추모 제례가 진행됐다. 추모제를 마친 유족들은 희생자의 영정을 찾아 어루만지고 애도를 표했다. 혁명 당시 시위를 주도하다 계엄군에 의해 고문 당하고 척추를 다친 고 박해준씨의 부인 이화자(80)씨는 박씨의 묘 앞에서 묵념하고 잡초를 뽑기도 했다.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한국학생운동자협의회 회원들은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왔다. 이 협의회 회원 중 이곳에 안장된 회원은 39명이다. 이들은 학생 운동을 함께했던 동료들의 묘에 소주를 뿌리고 묵념했다. 한참 동안 동료들의 묘를 하나하나 찾아 참배하며 이들에 대한 추억을 함께 나눴다.
정봉이(86)씨는 이날 오후 아들 안형준(66)씨와 시누이 고 안부자씨의 묘를 찾아 “미안하다”며 통곡했다. 눈물을 닦던 휴지가 얼굴에 붙을 정도로 우는 어머니의 등을 토닥이던 안씨는 고모의 묘비 앞에서 어머니의 사진을 찍어주고 함께 봉안소로 올라갔다.
희생자를 직접 만난 적은 없어도 한마음으로 묘역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1960년 4·19혁명의 도화선이었던 4·18고대의거를 기념해 이날 ‘4·18 구국대장정’ 행사를 가진 고려대학교 학생들이다. 이들은 서울 낮 최고 기온이 24.9도에 달한 이날 12시 40분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문을 출발해 이곳까지 행진했다. 학생들은 줄지어 기념탑 앞으로 모여 분향을 한 뒤 땀에 젖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묘역을 둘러봤다.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식은 내일인 19일 오전 10시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거행된다. 올해 기념식의 주제인 ‘4월, 자유를 향해 날다’는 4·19혁명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으로 지금의 자유민주주의가 있음을 기억하고 혁명의 가치를 계승·발전시켜 희망과 번영이 가득한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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