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설 불씨살린 박영선 "미래 생각하면 협치 긴요"

위지혜(wee.jihae@mk.co.kr) 2024. 4. 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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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이 18일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차기 국무총리로 더불어민주당 인사인 박 전 장관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다만 박 전 장관 측근은 "페이스북 메시지는 양극화된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총리직을 맡기 어렵다는 거절 의사를 밝힌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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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인사 기용설 하루만에
귀국길에 의미심장 글남겨
유인태 "尹, 朴과 친분 깊다
당대표 양해되면 맡지않겠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이 18일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차기 국무총리로 더불어민주당 인사인 박 전 장관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가 인본주의를 망각한 채 사람에 대해, 상대방에 대해 헐뜯는 일에만 매몰돼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며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인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서문을 인용하며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자 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일부 목청 높은 권위자들은 그 시대를 논할 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양극단의 형태로만 그 시대를 평가하려 들었다"고 적었다. 정치권이 상대 진영을 향해 '심판론'을 내세우며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체류 중이던 박 전 장관은 이번 주말까지 일본에 머문 뒤 다음주에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이 쓴 책 '반도체 주권국가'와 관련해 강의가 몇 차례 있다고 귀국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공교롭게 비슷한 시점에 총리 기용설이 나오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고려할 때 박 전 장관이 국무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꽤 고마워하는 게 있다"며 "(윤 대통령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는 자리를 마련해준 게 당시 박영선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부부가 고맙다고 식사도 같이 했다"며 "박 전 장관도 민주당 대표와 얘기해서 양해가 되면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총리직에 대한 거부 의사 대신에 '협치와 화합'을 강조한 박 전 장관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공식 제안이 오면 수용할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박 전 장관 측근은 "페이스북 메시지는 양극화된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총리직을 맡기 어렵다는 거절 의사를 밝힌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내부에서 흘러나온 박 전 장관의 총리 기용 검토설을 전날 공식 채널을 통해 부인한 바 있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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