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재무장, 한국 방산 기업엔 기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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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진다고 해도 한국의 반도체 기업이나 방산 기업엔 기회가 열려있을 겁니다.”
세계적 외교 안보 전문가인 존 치프먼(Chipman)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이사장은 최근 WEEKLY BIZ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IISS는 글로벌 국방·안보 분야 싱크탱크로, 존 치프먼 이사장은 2016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기고한 ‘기업에 외교 정책이 필요한 이유’란 글로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각 기업들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기업 내부적으로 이해도를 높이고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중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종종 두 대국 사이에서 누구를 택할지 ‘분명한 선택’을 피해왔다. 안보 차원에선 미국에 의지하더라도, 거대한 중국 시장을 포기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치프먼 이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중국에 강경한 목소리를 냈던) 호주처럼 중국이 강한 제재를 가하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내는 배짱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 차원의 대응도 이와 비슷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對)중국 관계가 소원해지더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세계 시장에서 ‘수퍼스타’로 통하는 기업이라면, (중국과 관계가 나빠져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 기업들과 최대한 협력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일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한국 기업엔 좋은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프먼 이사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동맹에도 ‘세금(추가적인 군사비 부담)’을 부과하는 전략을 들고나올 수 있다”고 했다. 유럽·아시아 동맹국들에 미군 주둔 비용을 더 내도록 압박하거나 군사 지원을 축소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 유럽 내 안보 불안이 고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불행한 일이지만, 한국 방산 기업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치프먼 이사장 생각이다. 그는 “유럽 각국의 군대는 (냉전 종식 이후) 약 30년 동안 평화로운 시기를 누렸기 때문에 무기가 부족하거나 장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이는 한국 방산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독일 방산 기업인 라인메탈의 주가도 최근 3년 동안 500% 이상 올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치프먼 이사장은 한국 방산 기업이 UAE(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 국가에 군사 장비를 성공적으로 수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며 “한국은 한국산이란 ‘브랜드’를 무기 삼아 유럽이나 아세안(ASEAN) 지역에서도 새로운 (방산)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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