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메카 서울아산병원 35년간 2만5천명에게 새 생명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4. 18. 17: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30여 년간 장기부전 환자 2만5000명에게 이식술을 실시해 새 삶을 선사해왔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990년부터 현재까지 간, 심장, 신장, 폐, 췌장, 각막, 골수 등 장기 이식을 2만5000여 건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장기이식 20% 차지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30여 년간 장기부전 환자 2만5000명에게 이식술을 실시해 새 삶을 선사해왔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990년부터 현재까지 간, 심장, 신장, 폐, 췌장, 각막, 골수 등 장기 이식을 2만5000여 건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식 후 장기 생존율은 1년 기준 신장 98.5%, 간 98%, 심장 95%, 폐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이뤄지는 장기 이식 중 20%를 서울아산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간 이식은 국내 3건 중 1건을, 심장·신장·폐 이식은 5건 중 1건을 맡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한 장기 이식 중 비중이 가장 큰 것은 '간 이식'으로 수술 건수만 8500건을 넘어섰다. 이식된 간의 생존율은 1년 98%, 3년 90%, 10년 89%다. 국내 간 이식 최장기 생존자(1992년 당시 42세), 국내 첫 소아 생체 간 이식 환자(1994년 당시 9개월), 국내 첫 성인 생체 간 이식 환자(1997년 당시 38세), 세계 첫 변형우엽 간 이식 환자(1999년 당시 41세), 세계 첫 2대1 생체 간 이식 환자(기증자 두 명에게서 장기 일부를 이식받은 사례·2000년 당시 49세) 등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건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첫돌을 맞이하기도 전에 죽음을 기다리던 아기는 당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생체 간 이식을 통해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했고, 심장이 약해 본인 목숨조차 담보하기 어려웠던 어린아이는 심장 이식을 두 차례 받고 어느덧 엄마가 돼 또 다른 생명을 세상에 품어냈다"고 말했다. 황신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장(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은 "지금까지 환자 수만 명에게 고귀한 생명을 선사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절체절명의 중증환자까지도 살려내고자 하는 사명감 덕분이었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한 끝에 장기 이식술을 세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는데 앞으로도 많은 장기부전 환자가 장기간 질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심장 이식은 1992년 말기 심부전 환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900여 건 실시됐다. 이는 국내 최다 이식 기록이다. 이식된 심장의 생존율은 1년 95%, 5년 86%, 10년 76%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가 밝힌 글로벌 평균 생존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심장 이식은 뇌사자의 기증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대기가 긴 편이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오랜 기간 약물로 연명해야 하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인공심장 역할을 하는 좌심실보조장치(펌프를 통해 심장 기능 보조)를 이식해 증상 악화를 막는 데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좌심실보조장치 이식은 100건 이상 진행됐다.

신장 이식 또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2015년 이후 연간 400건 이상, 누적 7500건에 달하는 신장 이식을 시행했다. 폐 이식은 2008년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50건 이상 시행됐다.

[심희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